[마치며] 더 프롬프트 (The Prompt) 시즌1 : 편집된 낙원
“만약 내일 아침, 스마트폰이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안녕하세요, 공감디렉터J입니다.
소설의 제목인 더 프롬프트 (The Prompt)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프롬프터는 AI에게 내리는 '명령어'이자, 인간에게 던져진 새로운 '질문'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처음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된 건 아주 사소한 순간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퇴근길 지하철 안, 고개를 들어보니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더군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작은 화면 속 세상이 진짜일까? 아니면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예쁜 감옥일까?’
시즌 1 <편집된 낙원>은 바로 그 '예쁜 감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모두 편한 걸 좋아합니다. 보기 싫은 사람은 차단하고 싶고, 슬픈 기억은 지우고 싶고, 내 맘을 몰라주는 가족과는 말 섞기 싫죠. 기술은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내가 다 해줄게. 넌 그냥 행복하기만 해."라고요.
그래서 저는 상상해 봤습니다. 그 달콤한 기술들이 정말로 우리 일상에 들어왔을 때를요.
좋아하는 연예인 얼굴로 바꿔주는 TV, 죽은 강아지를 되살리는 VR, 싸우지 않게 해주는 번역기...
처음엔 마법 같겠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등골이 서늘해지더군요.
불편함이 사라진 세상은 천국이 아니라, 소름 끼치게 매끄러운 연극 무대 같았거든요.
저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기술이 나쁘다"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저도 AI 없이는 못 사는 현대인이니까요. 다만, 독자 여러분께 조심스럽게 묻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상처받지 않는 가짜 행복을 원하나요, 아니면 아프더라도 부딪히는 진짜 삶을 원하나요?”
1편부터 10편까지,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편리함과 진실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필터로 가려진 얼굴 뒤에 숨겨진 추악함(EP.01 불쾌함이 거세된 세상), 완벽한 AI 연인보다 투박한 사람의 체온(EP.02 완벽한 반려자), 그리고 죽음조차 데이터로 리셋하려는 욕망(EP.06 펫 시뮬레이터)까지.
쓰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EP.04 <내 기억의 큐레이터>였습니다. 나쁜 기억을 지우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결국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마저 잃어버리는 주인공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삶은 기쁨뿐만 아니라, 후회와 상처, 눈물로 빚어진다는 것을요. 그 울퉁불퉁한 흉터들이 바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니까요.
이 소설이 여러분께 거창한 경고장이 되기보다는,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옆에 있는 사람의 눈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드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터 없는 진짜 얼굴, 진짜 목소리, 진짜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질 시즌 2에서는 우리의 '일터’로 시선을 돌려보려 합니다.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혹은 기계를 부려야 하는 우리들의 치열한 생존기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공감디렉터J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