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며] 더 프롬프트 (The Prompt) 시즌4 : 리셋
“우리가 잃어버린 건 '편리함’이 아니라 '온기’였습니다.”
안녕하세요, 공감디렉터J입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더 프롬프트 (The Prompt) 시즌4 : 리셋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사실 이 마지막 시즌을 구상할 때 저는 좀 지쳐 있었습니다.
시즌 1, 2, 3을 쓰면서 매일같이 최첨단 기술, 해킹, 디스토피아, 효율성 같은 차가운 단어들과 씨름해야 했거든요. 글 속의 세상은 점점 더 빠르고 완벽해지는데, 정작 글을 쓰는 저는 자꾸만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손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고 답장을 기다리던 설렘, 이어폰 없이 빗소리를 듣던 저녁, 내비게이션 없이 길을 헤매다 발견한 맛집 같은 것들 말이죠.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우리가 그리워하는 건 이런 게 아닐까?’
시즌 4는 바로 그 '그리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게 데이터로 연결된 세상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단절된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로그아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P.01 <별을 잊은 그대에게>의 지우가 별을 보며 흘린 눈물, EP.02 <불완전한 오케스트라>의 삑사리가 준 감동, EP.04 <할머니의 텃밭>에서 맛본 못난이 당근의 맛.
이 이야기들을 쓰면서 저 스스로가 가장 많이 치유받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돼, 좀 느려도 돼,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제가 이 시리즈의 끝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사람은 사람의 체온으로 산다.”
AI 로봇이 아무리 따뜻한 온열 기능을 갖췄다 해도, 투박한 손으로 등을 두드려주는 할머니의 약손(EP.07)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0.1초 만에 전송되는 ‘사랑해’ 메시지보다, 꾹꾹 눌러 쓴 손편지의 잉크 자국(EP.03)이 더 깊이 박히는 법이니까요.
우리는 앞으로 더 엄청난 기술의 시대를 살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지켜야 할 건, 스마트폰 화면 밖의 세상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직접 바라보고, 거친 흙을 만지고, 때로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 '비효율적인 시간’들이야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마지막 보루가 아닐까요.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인류가 디지털 문명을 우주로 쏘아 보내고 모닥불 앞에 둘러앉았을 때, 저는 비로소 이 긴 이야기가 제대로 끝맺음을 했다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더 프롬프트> 시리즈를 함께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부디 오늘 하루만큼은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손을 한번 잡아보시길 바랍니다. 그 어떤 첨단 기기보다 따뜻할 테니까요.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