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오피스 : Dream Eater (3)
기획 1팀의 실적은 여전히 최고였지만, 팀원들의 내면은 조금씩 병들어갔다.
오현우 팀장은 여전히 친절하고 자상했지만, 그의 칭찬과 격려 속에는 미묘한 압박이 숨어 있었다.
"김민영 대리, 이번 프로젝트 발표, 정말 완벽했어. 역시 우리 팀의 에이스답네. 다음 달에도 이 정도 성과는 무리 없이 낼 수 있겠지?"
오 팀장은 김민영 대리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칭찬인지 압박인지 모호한 그의 말에 김민영 대리는 애써 미소 지었지만, 속으로는 다음 달 목표 달성에 대한 부담감에 짓눌렸다.
이대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오 팀장은 늘 이렇게 말했다.
"이대리, 정말 좋은 아이디어야. 하지만 아직은 조금 더 다듬어야 할 것 같아. 지금은 우리 팀의 목표 달성에 더 집중하는 게 좋겠어. 이대리처럼 재능 있는 친구가 엉뚱한 데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안타깝잖아?"
이대리는 처음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존중해 주는 줄 알았지만, 반복되는 거절에 결국 새로운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박주임이 소설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본 오 팀장은 "박주임, 역시 책을 많이 읽는구나! 글 쓰는 데도 소질이 있다고 들었는데, 대단해. 하지만 지금은 우리 팀의 중요한 시기잖아. 회사에 집중하면 더 큰 보상이 따를 거야. 딴생각할 시간에 회사 일을 더 고민해 보는 건 어때?"라고 말하며 은근히 압박했다.
최사원이 영어 학원 전단지를 보고 있자, 오 팀장은 "최사원, 이직 준비하는 건가? 우리 회사는 최사원 같은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은데. 혹시 불만이라도 있나? 아니면 팀에 적응하기 힘든 건가?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해."라고 말하며 최사원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최사원은 결국 학원 등록을 포기했다.
이런 오 팀장의 '배려'와 '칭찬'은 팀원들의 꿈과 열정을 서서히 갉아먹는 독이 되었다.
팀원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오직 팀의 실적과 오 팀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잊어갔다.
김민준은 이 모든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며 오 팀장의 행동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완벽한 리더'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어떤 의도가 있을 거라고 직감했다. 팀원들의 낯선 공허함, 억눌린 듯한 분위기는 단순한 업무 스트레스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는 오 팀장을 예의주시하며 작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