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가면무도회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2

by 공감디렉터J

예술은 사기다? 백남준의 말은 현대 미술 시장에서 다른 의미로 통용되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갤러리 ‘라 메종(La Maison)’.

이곳의 관장 송미란은 재벌가 사모님들의 우상이었다. 우아한 외모와 탁월한 안목으로 수백억 대 미술품 거래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비즈니스는 따로 있었다.

바로 위작 유통과 자금 세탁. 송미란은 무명의 화가들을 감금하다시피 하여 유명 화가의 화풍을 모사하게 했고, 뇌물을 먹인 감정사들을 동원해 가짜를 진품으로 둔갑시켰다. 그리고 그 수익금은 고스란히 정재계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

돌루스는 이 거대한 돈세탁 시스템의 뒷배였다. 송미란은 그들의 충실한 자금 관리인이었다.

어니스트의 타겟은 송미란의 비밀 장부. 그리고 이번 작전의 무대는 '라 메종’에서 열리는 VVIP 가면무도회 경매였다.

초대장은 엄격하게 제한되었다. 하지만 어니스트에게 불가능은 없었다. 오스카는 해외 유명 컬렉터로, 마담 로즈는 그의 파트너로 위장해 잠입했다. 닥터 리는 고미술품 감정사로 변장해 경매 진행을 돕는 스태프로 들어갔다.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가면을 쓴 상류층들이 샴페인을 마시며 탐욕스러운 눈빛을 교환하고 있었다.
“오늘 메인 작품이 고흐의 미공개작이라죠?”
“시작가가 500억이라던데.”

송미란은 황금 가면을 쓰고 무대 중앙에 섰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연인>입니다.”

커튼이 걷히고 그림이 드러났다. 강렬한 붓 터치와 색감.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오오... 아름다워.”

하지만 닥터 리의 안경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달랐다. 특수 제작된 UV 필터 안경은 캔버스 덧칠 흔적과 현대 물감의 화학 성분을 감지해냈다.
“100% 위작이군. 솜씨는 좋지만 영혼이 없어.”
닥터 리가 이어마이크로 속삭였다.

경매가 시작되었다.
“500억! 550억!”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때, 오스카가 손을 들었다.
“잠깐만요. 입찰 전에 감정을 좀 더 자세히 해봐도 되겠습니까?”
송미란의 표정이 굳어졌다.
“감정은 이미 끝났습니다. 세계적인 권위자들의 보증서도 있고요.”

“글쎄요. 제 눈엔 좀 이상해서요. 혹시 저 별... 야광 물감 쓴 거 아닙니까?”
오스카가 농담처럼 던졌다. 장내가 술렁거렸다.

“무례하군요! 당장 나가세요!”
송미란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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