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조작된 영웅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2

by 공감디렉터J

전쟁은 비극이지만, 누군가에겐 최고의 비즈니스다.
글로벌 민간 군사 기업 '블랙 가드’의 CEO, 데이비드 킴. 그는 중동 분쟁 지역에서 고아들을 구출하고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영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잘생긴 외모, 특수부대 출신의 강인함, 그리고 휴머니즘까지. 대중은 그를 '현실판 아이언맨’이라 부르며 열광했다.

하지만 진실은 스크린 뒤에 숨어 있었다. 그가 구출했다던 고아들은 연기자였고,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은 세트장에서 촬영된 연출이었다. 심지어 블랙 가드는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자원을 약탈하는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덮어 올 수 있었던 건 돌루스의 자금 지원과 미디어 조작 팀 덕분이었다.

어니스트의 타겟은 데이비드 킴의 '가면’을 벗기는 것. 하지만 그는 철저한 보안 속에 숨어 있었다. 그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오직 사전 녹화된 방송뿐이었다.

기회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데이비드 킴이 자서전 <강철의 심장> 출간 기념으로 국내 토크쇼 '더 트루스’에 생방송 출연을 확정한 것이다. 물론 질문지는 사전에 조율되었고, 방청객은 블랙 가드 직원들로 채워질 예정이었다.


방송 당일, 상암동 방송국 대기실.
데이비드 킴은 메이크업을 받으며 거울을 보고 있었다.
“오늘 시청률 20%는 찍겠지? 내일 주가도 좀 오르겠군.”

그때, 담당 작가가 들어왔다.
“대표님, 급하게 큐시트가 좀 수정됐어요. 해외 팬들이 보내준 응원 메시지 영상을 중간에 틀기로 했습니다.”
“응원 영상? 좋지. 감동적이겠네.”
데이비드 킴은 흔쾌히 승낙했다.

작가는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그녀는 변장한 마담 로즈였다. 그리고 방송국 주조정실에는 방송 기술 스태프로 위장한 오스카가 침투해 있었다.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네, 오늘 모신 분은 전장을 누비는 평화의 수호자, 데이비드 킴 대표님입니다!”
MC의 소개와 함께 데이비드 킴이 등장했다. 환호성과 박수.

토크쇼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의 영웅담이 이어졌고, 감동적인 BGM이 깔렸다.
“전쟁터에서 아이의 눈을 보면...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지켜야 하니까요.”
데이비드 킴은 눈시울을 붉히며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자, 그럼 전 세계에서 보내온 응원 메시지를 함께 보시죠!”
MC가 화면을 가리켰다.

대형 스크린에 영상이 재생되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감사 인사가 나왔다. 데이비드 킴은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지직거리더니, 낯선 영상이 튀어나왔다.
화질이 거친 헬멧 캠 영상이었다.
탕! 탕!
총소리와 비명. 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마을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이 헬멧을 벗었다. 젊은 시절의 데이비드 킴이었다. 그는 시체를 발로 차며 웃고 있었다.

“이 구역 청소 끝. 금괴나 챙겨.”

스튜디오가 얼어붙었다.
“이... 이게 뭐야! 방송 꺼! 끄란 말이야!”
데이비드 킴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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