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1
대한민국 서점가를 강타한 베스트셀러 소설 <침묵의 숲>.
이 책의 저자 한서윤은 ‘문단의 아이돌’, '천재 소설가’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데뷔작 하나로 1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대중은 몰랐다. 그녀가 지난 2년 동안 차기작을 단 한 줄도 쓰지 못했다는 사실을.
사실 그녀는 쓸 수 없었다. <침묵의 숲>은 그녀의 작품이 아니었으니까. 그것은 대학 시절, 가난하지만 재능 있었던 친구 지은이 쓴 습작 노트였다. 지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한서윤은 그 노트를 훔쳐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했다.
이제 출판사의 압박은 극에 달했다.
“서윤 씨, 이번 주까지 원고 못 넘기면 위약금 소송 들어갑니다. 알죠?”
한서윤의 펜트하우스 작업실. 그녀는 신경안정제를 들이키며 빈 모니터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매니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작가님, 예약하신 최면 심리 상담가님이 오셨는데요.”
한서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불면증과 환청에 시달리던 그녀가 비밀리에 초빙한 전문가는 어니스트의 엘레나 킴이었다.
엘레나는 단아한 정장 차림으로 들어와 커튼을 모두 쳤다. 방은 어두워졌고, 오직 스탠드 불빛 하나만이 남았다.
“반갑습니다, 한 작가님. 잠을 못 주무신다고요.”
엘레나의 목소리는 나른하고 부드러웠다. 마치 엄마의 자장가처럼.
“네...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타자기 소리 같은...”
한서윤은 불안한 듯 손톱을 물어뜯었다.
“작가님, 글을 쓴다는 건 영혼을 깎는 일이죠. 어쩌면 무의식 속에 억눌린 기억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그 문을 열어드릴게요.”
엘레나는 가방에서 메트로놈을 꺼냈다. 똑, 딱, 똑, 딱. 규칙적인 리듬이 방 안을 채웠다.
“자, 편안하게 눈을 감으세요. 당신은 지금 깊은 숲속을 걷고 있습니다. <침묵의 숲>이죠. 당신이 만든 그 숲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최면 유도가 시작되었다. 한서윤의 호흡이 느려졌다. 엘레나는 그녀의 무의식 방어기제를 서서히 허물어뜨렸다.
“숲 한가운데, 낡은 오두막이 보입니다. 그 안에서 누군가 글을 쓰고 있어요.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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