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1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중견 화학 기업 ‘청산 케미칼’.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라 불리는 이 회사는 매년 친환경 기업 대상을 수상하며 이미지 세탁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심야 시간, 정화되지 않은 독성 폐수를 강으로 무단 방류하여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근 주민들에게 원인 모를 피부병과 암을 유발하고 있었다.
CEO 박동철은 마을 주민들의 항의를 돈으로 막거나,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법적 대응으로 으름장을 놓는 뻔뻔한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의 별장에서 유기농 식단만을 고집하며 건강을 챙기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박동철의 별장에 손님이 찾아왔다. 자신을 저명한 생태학자이자 다큐멘터리 자문 위원이라 소개한 '닥터 J'였다. 그는 어니스트의 생물학자, 정재훈이었다.
“회장님, 이번에 저희 채널에서 '생명의 강’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기획 중입니다. 청산 케미칼의 친환경 정화 시스템을 모범 사례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박동철은 솔깃했다. 최근 환경 단체의 감시가 심해지던 차에 좋은 방패막이가 될 기회였다.
“허허, 좋지요. 우리 회사는 법적 기준보다 10배 더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촬영은 며칠 뒤 별장 만찬으로 이어졌다. 박동철은 닥터 J를 위해 최고급 자연산 민물매운탕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강이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라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 매운탕, 정말 일품이군요. 재료가 뭡니까?”
닥터 J가 숟가락을 놓으며 물었다.
“아, 이건 이 앞 강에서 잡은 쏘가리입니다. 1급수에서만 산다는 귀한 놈이죠. 제가 특별히 어부에게 부탁했습니다.”
박동철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닥터 J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가방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투명한 액체가 담겨 있었다.
“회장님, 물고기도 물이 좋아야 살지요. 혹시 '생물 농축’이라는 현상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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