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1
대한민국 상위 1% 자제들만 다닌다는 명문 사립 ‘휘영 고등학교’.
이 학교의 이사장 민영철은 교육계의 대부로 불렸다. 온화한 미소와 청렴한 이미지 뒤에는 철저한 계급주의와 은폐된 폭력이 있었다.
지난달, 장학생으로 입학했던 이수현 군이 학교 옥상에서 투신했다. 학교 측은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로 서둘러 종결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국회의원 아들과 재벌 3세가 주도한 집단 따돌림과 폭행. 민영철은 가해 학생들의 부모로부터 거액의 발전 기금을 받고 CCTV 영상을 삭제했으며, 목격자들을 전학시켰다.
수현이의 유서마저 위조된 상황. 경찰 수사도 흐지부지되었다.
민영철은 오늘 밤, 이사장실에서 홀로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학교 정원은 평화로웠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 산 사람은 살아야 하고.”
그가 독백하며 잔을 비우려던 찰나,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구냐?”
“새로 부임한 상담 교사 강진혁입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만, 긴급한 사안이 있어서요.”
민병철은 미간을 찌푸렸다. 면접 때 봤던 인상 좋은 청년이었다.
“들어오게.”
강진혁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낡은 학생증 하나가 들려 있었다. 흙투성이가 된, 죽은 수현이의 학생증이었다.
“이게 뭔가?”
“화단 정리 중에 발견했습니다. 수현 군이 떨어지던 날, 잃어버렸던 모양입니다.”
강진혁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형사 시절, 범죄자를 심문하던 그 날카로움을 숨기고 있었다.
“그 아이는 불행한 사고였어. 안타까운 일이지. 굳이 내게 가져올 필요는 없네만.”
“그렇겠죠. 그런데 이사장님,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학생증 뒷면에... 낙서가 있더군요.”
강진혁이 학생증을 뒤집어 보였다. 거기에는 붉은색 펜으로 알 수 없는 숫자와 글자가 적혀 있었다.
B-204 / 21:30
“이게 무슨 뜻인가?”
“사건 당일, 수현 군이 떨어지기 직전의 시간과 장소인 것 같습니다. 본관 2층 204호. 음악실이죠.”
민영철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음악실은 CCTV 사각지대였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수현이를 구타했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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