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1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빙하 아래, 일반 검색 엔진으로는 닿을 수 없는 심연이 존재한다. 다크 웹(Dark Web). 그곳에서 ‘팬텀(Phantom)’이라 불리는 인물은 신과 같았다.
그는 암호화 화폐와 익명성을 방패 삼아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유통 사이트 ‘네버랜드’를 운영했다.
수사 기관이 서버를 추적하면 유령처럼 사라지고, 거래 내역은 믹싱 기법으로 세탁되어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팬텀은 자신의 천재성에 도취해 있었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는 평범한 명문대 컴퓨터공학과 휴학생, 강민우였다.
강민우는 낡은 고시원 방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모니터 세 대를 주시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실시간으로 입금되는 비트코인 시세와 ‘물건’ 배송 현황이 흐르고 있었다.
“멍청한 경찰들. 내가 만든 미로에서 영원히 헤매시지.”
그는 키보드를 두드리며 비웃었다. 하지만 그날 밤, 그의 모니터 한구석에 이상한 픽셀이 튀었다. 아주 미세한 노이즈. 처음엔 그래픽 카드 오류인 줄 알았다. 하지만 노이즈는 점점 커져, 화면 중앙에 하나의 문장을 만들었다.
Hello, Peter Pan. (안녕, 피터팬.)
네버랜드의 주인, 피터팬. 강민우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는 즉시 방화벽을 올리고 역추적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는 그의 방어를 비웃기라도 하듯, 채팅창을 띄웠다.
Guest: 너의 그림자는 어디에 숨겼지?
Phantom: 누구냐. FBI? 국정원?
Guest: 아니. 난 그냥... 거울이야.
상대는 어니스트의 화이트 해커, 서연이었다. 그녀는 팬텀이 자랑하는 암호화 코드를 깨부수지 않았다.
대신, 그 코드를 우회하는 ‘심리적 백도어’를 열었다.
강민우는 코웃음을 쳤다. “거울? 웃기는 소리. 내 IP는 전 세계 50개국을 경유하고 있어. 절대 못 찾아.”
그는 서버 연결을 끊으려 했다. 그때, 스피커에서 낯익은 기계음이 들렸다.
“민우야, 밥은 먹었니?”
강민우가 얼어붙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그것도 지난 설날 통화했던 내용이었다.
Guest: 보안은 완벽해. 기술적으로는. 하지만 인간은 아니지. 네가 쓰는 비밀번호 패턴, ‘Rlaqhfk0312’. 어머니 생신과 첫사랑 이름이지? 너무 감성적이네, 팬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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