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오피스 : 사라진 사람들

Part1. T/F 사라지다 1부

by 공감디렉터J


2027년 6월 7일 월요일 아침 8시 30분.

대한민국 상위 1% 기업, G-코퍼레이션의 30층은 늘 그렇듯 팽팽한 긴장감과 분주함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새벽부터 30층 전체를 감싸고 있던 기묘한 정적은, 기획부 김대리의 날카로운 비명 한 줄기로 산산조각 났다. 그녀가 발견한 것은 텅 비어버린 '뉴비전 태스크포스(New Vision T/F)' 사무실이었다.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거창한 명분 아래, 각 부서의 '잉여 인력'들로 구성된 임시 조직.

그 7명의 팀원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널브러진 서류들, 굳어버린 커피가 담긴 머그잔, 어제 띄워놓은 보고서가 그대로인 모니터.

마치 유령처럼, 그들만 증발해버린 듯했다.

사무실에는 실종 전의 마지막 흔적들이 핏자국처럼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보이지 않는 조직, 들리지 않는 존재

처음에는 대규모 출장이나 워크숍을 떠났으리라 짐작했다. 하지만 뉴비전 T/F는 그 어떤 공식적인 일정이나 공지도 없었다. 회사 서버에는 T/F의 업무 보고서는커녕, 그들의 존재 자체를 증명할 만한 의미 있는 기록조차 전무했다. 애초에 T/F가 무엇을 위한 조직이었는지조차 불분명했다.

그들은 1년 전, 어느 날 갑자기 꾸려진 조직이었고,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는 그저 '투명 인간'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실종은 충격적이었지만, 동시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팀이었다.

"T/F가 사라졌다니? 그런 팀이 있었어?" 하는 반응이 더 많았다.

하지만 회사의 얼굴에 먹칠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경영진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추적에 나선 기업수사전담팀

G-코퍼레이션 기업수사전담팀, 일명 '블랙독스'가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팀장 강태윤 수석조사관은 탁월한 직관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의 눈은 예리했고, 그의 표정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T/F원 7명, 한 명씩 파헤쳐.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왜 하필 그들이 T/F에 발령 났는지, 그리고 그들이 왜 사라졌는지." 강태윤의 지시는 단호했다.

수사는 각 부서로 향했다. T/F원들의 과거 행적, 업무 성과, 인간관계, 그리고 그들이 남긴 작은 흔적들까지. 모든 것이 조용히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검은 숲속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나서는 사냥개들처럼, 블랙독스는 그림자들을 추적했다.


떠도는 소문의 진상을 찾아서

회사 내부에는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T/F가 회사의 정보를 유용해 단체로 해외 이직을 했대. 이직한 회사가 우리의 경쟁사래."

"아냐,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려다가 누군가에게 당했대."

"사실은 T/F가 비자금을 조성해서 횡령하고 잠적한 거야. 그놈들 원래부터 이상했잖아!"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블랙독스가 조사하는 T/F원들의 과거 행적은 이러한 소문들에 미스터리하게 엮여 들어갔다. 그들의 과거는 실종만큼이나 미궁이었다.


T/F 팀원 명단

수사팀은 T/F 명단을 입수하고 주변탐문 결과를 마쳤다.


박상무 (개발부 출신) - 늘 무뚝뚝하고 말이 없었지만, 한때는 촉망받는 개발자였다고 한다. 그는 과거 한 프로젝트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뒤 좌천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최은영 대리 (마케팅부 출신) -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기획력으로 인정받았으나, 과도한 야근과 성과 압박에 시달리며 '번아웃' 직전이었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민호 과장 (재무부 출신) - 꼼꼼하고 원칙주의자였지만, 최근 몇 달간 회사 내부 감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그는 특정 자금 흐름에 비정상적인 관심을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김지훈 사원 (인사부 출신) -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팀 내 괴롭힘과 모욕적인 발언에 시달렸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그의 눈에는 늘 불안과 공포가 서려 있었다고 한다.


박서연 주임 (디자인부 출신) - 탁월한 디자인 감각을 가졌으나, 잦은 아이디어 도용과 특정 상사의 성희롱성 발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내면에는 깊은 분노가 끓고 있었다.


정우성 대리 (영업부 출신) - 친화력이 좋고 능글맞은 성격이었지만, 개인 채무 문제와 공금 유용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늘 돈에 쪼들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윤아름 사원 (총무부 출신) - 조용하고 성실한 태도였으나, 늘 불안해 보였고 자주 개인적으로 심리 상담실을 드나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녀는 무언가 비밀을 아는 듯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