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오피스 : 드러나는 의혹

Part1. T/F 사라지다 2부

by 공감디렉터J


사라진 흔적들, 남겨진 그림자

블랙독스 팀은 T/F 사무실 내부를 정밀 수색했다.

놀랍게도 그들의 개인 물품들은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노트북, 가방, 심지어 지갑까지. 마치 출근했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처럼.

하지만 컴퓨터 기록, CCTV 영상, 출입 기록 등은 모두 정교하게 지워져 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운 흔적이었다. 강태윤은 직감했다. 이건 단순한 잠적이 아니었다. 배후에 누군가 있었다. 그는 사무실 한구석, 먼지 쌓인 화분 옆에 굴러다니는 작은 USB를 발견했다.


인물 탐색, 과거의 그림자

블랙독스는 T/F 팀원들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박상무는 개발부 재직 시절,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치명적인 버그를 발견하고도 상부의 지시에 따라 묵인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때문에 T/F로 밀려난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는 T/F에서도 팀원들과의 소통보다는 위에서 내려온 지시만 전달하는 통로 역할에 불과했다. 그의 눈빛은 늘 불안했지만, 그 불안이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마케팅부 시절 최은영 대리는 핵심 아이디어가 다른 부서에 의해 도용당하는 일을 겪었다. 그녀는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과로로 인한 건강 악화도 있었다고 한다. T/F에 합류한 뒤에도 그녀는 늘 피로에 지쳐 보였고, 무언가 숨기는 듯한 인상이었다. 그녀의 책상 서랍에서 굳게 잠긴 다이어리가 발견되었다.


이민호 과장은 재무부에서 근무하며 회사의 부실 자금을 처리하는 일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그는 T/F에 들어온 뒤에도 회사 내부의 자금 흐름에 비정상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동료들이 증언했다. 그의 컴퓨터에서 암호화된 파일이 발견되었지만, 해독은 쉽지 않았다.


인사팀에서 근무했던 김지훈 사원 여러 차례 팀장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익명의 제보가 있었다. 그는 T/F에서도 소외되었고, 늘 주눅 든 모습이었다. 그의 컴퓨터에서 '퇴사', '수면제', '완벽한 잠적 방법'과 같은 검색 기록이 발견되어 수사팀은 혼란에 빠진다. 그의 심리 상태는 불안정했다.


박서연 주임은 디자인부에서 그녀의 디자인이 상습적으로 표절당하고, 특정 상사가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녀는 T/F로 발령받은 것을 "지옥 탈출"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녀의 개인 노트북에서 협박성 메시지들이 발견되었다.


영업부 시절부터 정우성 대리는 공금 유용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도박 빚이 많았고, T/F에 발령 난 이후에도 수상한 자금 거래 내역이 포착되었다. 그는 T/F에서 가장 활발하게 외부와 연락을 취한 것으로 보였다.


윤아름 사원은 총무부에서 조용히 일했지만, 심리 상담실을 자주 방문했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그녀의 상담 내용에는 "누군가 나를 감시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알고 있다"는 불안감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실종 전 마지막으로 누군가와 통화하며 울먹였다고 한다.


T/F의 비밀, 혹은 허상

수사가 진행될수록 뉴비전 T/F가 단순한 임시 조직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T/F는 실제로 어떤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맡고 있었다. 그러나 그 프로젝트는 기밀 유지 명목으로 극소수의 임원진만 알고 있었고, T/F 팀원들조차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상부에서 내려오는 모호한 지시에 따라 파편화된 자료들을 취합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의사 결정은 오로지 상부에서 이루어졌고, T/F 팀원들은 그저 부품처럼 소모되고 있었다.


의심스러운 정황들

T/F 팀원들의 과거는 각자 다른 아픔과 문제를 안고 있었다. 정보 유출, 횡령, 성희롱, 괴롭힘, 과로, 스트레스 등 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그들 개개인의 삶에 녹아 있었다. 이들이 단순히 '잉여 인력'으로 T/F에 모인 것이 아니라, 어쩌면 회사의 '문제적 인물'들을 한곳에 모아 관리하려는 의도였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싹텄다. 그리고 그들이 사라진 것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가설이 고개를 들었다. 사무실에서 발견된 작은 USB, 그리고 최은영 대리의 다이어리가 강태윤의 손에서 빛을 발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