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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계급의 미묘한 경계에서 나를 찾다.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안내서


주말 아침, 카페에서 라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었다. 아내가 나를 보며 말했다.


"집중해서 책 읽는 거 오랜만에 보네요."


사실, 나는 글을 읽는 일이 많아서 즐겁게 읽기보다는 빠르게 훑고, 내용보다 오타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진솔해서 읽는 내내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책 한가득 좋은 문장을 표시하며 읽었다.


저자의 경험담은 나와 비슷한 듯 다르면서도 신선해서 공감이 갔다.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나만의 취향을 가져서 계급 외의 사람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를 사로잡았다.


주말 아침으로 시간을 되돌려보자. 책을 들고 집을 나선 우리는 제주도의 고급 호텔 카페를 찾았다. 장마가 지나고 맑은 하늘을 보며 바다를 보며 책을 읽고 싶었다. 호텔은 주차비가 있었고, 로비에서부터 은은한 향이 났다.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야외 수영장의 전경, 명품옷을 차려입은 가족여행객들... 잠시 호텔에 다녀온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차를 돌려 동네 단골 카페로 향했다. 따뜻한 라떼를 시키며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호텔 카페 취향과 동네 카페 취향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익숙한 편안함을 선택했다.


만약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안내서를 읽기 바란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당신의 취향을 재발견하고, 그것이 당신의 계급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호텔 카페의 향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도, 동네 카페의 따뜻함을 즐기고 싶은 사람도 모두 이 책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상품이 필요해서 산다기보다 필요한 이유를 만들어서 사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하는 제안이었다. _114페이지


츠타야를 방문하고 난 후 다른 브랜드나 공간들도 내 돈을 가져갈 때 조금 더 예의를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_117페이지


계급은 소득에 비례하지 소비에 비례하지 않는다. _131페이지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_ 131페이지


텔레비전은 너무 피곤한 사람들이 실내에게 여유를 갖는 의식이다. _15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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