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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고, 선택받는다는 것

‘읽히는 글’이 된다는 것.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나는 막막했다.
밀리의서재에 연재 중인 "책을 만들어보장"—분명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인데, 막상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고민하는 대신 손을 움직였더니, 글이 나왔다.


세 편의 에피소드.

✍ 왜 책을 만들고 싶으세요?
✍ 내가 쓰고 싶은 글 vs. 독자가 원하는 글
✍ 쓰다가 멈추지 않으려면?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이내 또 다른 고민이 밀려왔다.


"이 글을 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을까?"
"읽히는 글을 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오픈채팅방에 글을 공유하고, 인스타그램과 쓰레드에도 소개했다. 조회수는 조금 올랐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 누군가의 시간을 들여 ‘읽히는 글’이 된다는 것.
그건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텀블벅 후원 취소와 다시 늘어난 후원자들


어제 텀블벅 후원자 한 분이 후원을 취소했다.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할 때부터 수없이 시뮬레이션했지만, 후원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깊이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후원자가 다시 늘어 있었다.
심지어 후원 금액도 확 뛰었다.


이 변화는 어디서 온 걸까?


누군가는 이 프로젝트를 떠났고, 또 누군가는 새롭게 합류했다.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후원을 결심하는 걸까?
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어떤 이유로 만족했고, 또 어떤 이유로 실망했을까?


책을 만든다는 건 단순한 창작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받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우리는 선택을 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도 늘 무언가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AI 시대, 우리는 어떻게 선택받을 것인가?


쫓아가기 힘들 만큼 AI가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AI가 책을 쓰고, 디자인하고, 영상을 만든다.
어쩌면 창작도 더 이상 ‘인간만의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렇다면 AI로 만든 콘텐츠도 ‘선택받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올까?
아니,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콘텐츠가 넘쳐나는 지금,
무엇이 읽히고, 무엇이 선택되는가?


나는 창작자로서, 이 질문을 계속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내 책이, 내 글이 ‘선택받는 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책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오늘도 고민한다.


"나의 책은, 나의 글은, 어떤 사람들에게 선택될 수 있을까?"





(밀리로드에 연재 중인 “책을 만들어보장”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가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illie.page.link/CqAx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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