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말로 상처 주지 말자.

초보엄마 가이드북

요즘 장난이 한창 물오른 별이가 어제도 큼이가 공들여만든 레고를 말없이 가지고 놀다가 부시고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오히려 놀리고 히죽거리더라고요. 별이의 태도에 화를 내지 않고 슬퍼하고 찡얼거리는 큼이의 모습을 보자 제 이성의 퓨즈가 탁, 하고 나가버렸어요.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하고 말았죠.

집에서 나가라고.

제가 이성을 잃으면 남편이 아이들을 달래주는 편이었는데 어제는 남편이 더 과하게 화를 내며 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나가라고 무섭게 말하면서요. 그런 모습에 너무 놀라 큼이와 저는 얼음이 되었구요.

저도 큼이 별이처럼 세 살 터울의 오빠가 있어요. 딱 지금의 큼별이 나이었을거예요. 괴롭히고 까불어도 받아주고 화내지 않던 오빠에게 계속해서 장난을 걸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오빠가 한 번 화를 내면 울고, 엄마아빠께 혼나기를 반복했었죠. 오빠와 팬티만 입고 문 밖으로 쫓겨난 기억이 강력하게 남아있는데, 제가 별이에게 그렇게 이야기하고만거예요. 누구보다도 별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을 것만 같던 제가요! 맙소사.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어요. 남편과 별이가 들어오고, 불을 다 끈 상태에서 넷이 마주앉아 진실의 시간을 가졌어요. 엄마아빠가 너무 화가 나서 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고, 미안하다고. 큼이도 엄마 아빠가 별이에게 무섭게 말해서 너무 무섭고 싫었다고. 별이는 죄송하고, 사실 엄마아빠가 좋게 말해주면 안 할거였다고...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에게 제 감정을 앞세워 화를 내고 제재하기 바빴던거예요. 큼별이에게 늘상 말로 상처주지 말라고 이야기하고는 제가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더라구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저 스스로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다짐이예요. 흑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해야겠습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 부릅니다, ♪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큼이네집 화내지 말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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