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2020년 코로나 충격 이전의 수년 동안, 4차산업을 대표하는 기술기업들, 특히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의 중심은 ‘주가거품’이었다. 특히 2019년부터 2020년 2월에 이르기까지 이들 기업들의 평균상승율은 60%에 달했을 정도로 급등했으니 주가거품에 대한 의구심은 필연적이었다.
그러나 ‘급등했다.’는 단순한 의구심을 떨치고 2020년 6월을 기준으로 그들 기술주 기업들이 투자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지난 2000년 당시의 닷컴버블과 비교해 보면, 4차산업의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전망을 더욱 견고하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000년의 IT버블을 주도했던 대표기업들은 이른바 4 Horseman로 일컬어졌던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인텔’, ‘델’이었다. 그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프로그램을 사실상 독점판매했고 ‘시스코’는 시스템 네트워크관련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인텔’은 컴퓨터를 구동하는 각종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문기업, 그리고 ‘델’은 세계적인 컴퓨터 판매 기업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인터넷과 컴퓨터로 한정된 영역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들이었지만 지금의 기술주 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는 물론 스스로 성장하는 폭발적인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디지털광고와 컨텐츠, 다양한 이름의 ‘페이’로 통용되는 금융, AI(자율주행)를 활용한 헬스케어와 자율주행 등 인류가 향유하는 거의 모든 영역을 지배해 나가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플랫폼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한마디로 닷컴버블 당시의 4 Horseman와 현재의 기술기업들은 비즈니스 영역과 규모의 차이는 물론 현재와 미래의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력에서 비교되기 힘들 정도의 뚜렷한 격차를 나타낸다.
실제로, 4차산업을 주도하는 이들 5개 기업의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2019년 12월을 기준으로 지난 1999년 당시의 4 Horseman가 차지했던 시가총액에 비해 3.2배에 달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리고 순이익 역시 각각 8.3배, 5.8배, 6.6배에 달할 정도로 뚜렷했다(출처 : Thomson Reuters).
그러나 2000년 닷컴버블 이후 20년의 시간이 경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효과를 반영하면 거품논쟁의 실질적인 비교기준은 해당 기업 주가의 밸류에이션, 즉 PER(Price Earning Ratio, 주당 순이익비율)일 것이다. 2019년 12월을 기준으로 그 당시의 4 Horseman 기업의 PER이 무려 61에 달했던 반면, 지금의 4차산업을 주도하는 애플 등 5개 기업의 PER은 2019년 12월을 기준으로 30.8에 불과하여 2000년 닷컴버블의 절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반값에 세일 중이라는 뜻이다. 더구나 코로나는 그들 기업주가에 필요한 조정 이상의 찬물을 끼얹었다. 현재의 4차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2000년 닷컴버블의 주가와 비교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경제불안과 유동성의 힘 등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이유 때문에 앞으로의 주가는 쉴새없이 출렁거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