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멀리서 보면 자본주의는 무조건 우상향, 즉 상승곡선만 보인다. 그러나 한발짝 다가가면 히말라야처럼 높지만 계곡이 깊고 높은 산도 여럿 보인다. 40년에서 60년 주기로 진행되는 ‘콘트라티에프’ 파동(경제주기, 경제사이클)이다.
그러나 콘트라티에프 파동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 사람들의 라이프사이클에서 경제활동기에 해당하는 기간이 20년-30년 정도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파동을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콘트라티에프 파동은 전문산악인(투자전문가) 혹은 경제이론가들의 영역이기도 하다.
대신 실물경제, 현실경제만 보이는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보이는 산은 15년에서 25년 주기의 ‘쿠츠네츠’ 파동부터다. 그러나 쿠츠네츠 파동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15년에서 25년 주기의 쿠츠네츠 파동은 라이프사이클상의 경제활동기에서 기껏 한번 정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7년에서 11년 주기의 ‘쥬글러’ 파동과 3년에서 5년 주기의 ‘키친’ 파동을 자주 이야기한다.
그러나 주기가 가장 짧은 키친파동은 파장도 적기 때문에 겨울철 감기처럼 몇 번 쿨럭거리다 보면 지나간다. 때문에 쥬글러파동, 이른바, ‘경제위기 10년 주기설’이 가장 공포스럽다. 그것은 라이프사이클상의 경제활동기에서 두, 세 번 경험할 수도 있고 파장도 크다. 경제위기나 금융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10년 주기설을 자주 인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드넓은 바다에서 크고작은 파도들이 쉴새없이 반복하는 동안 대륙이동이 진행되는 것처럼, 키친, 쥬글러, 쿠츠네츠주기가 반복되는 동안에도 콘트라티에프 주기는 진행된다. 보이지 않더라도 대왕은 분명히 온다.
우리가 ‘대공황’이라고 말하는 것은 장기·중기·단기 사이클이 모두 추락할 때를 뜻한다. 또한 코로나처럼 생각지 못했던 이유로 발생할 수도 있다. 반대로 40~60년의 새로운 장기파동이 온다는 것은 10년 이상 지속되어온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세주, 즉, ‘거대한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콘트라티에프와 같은 장기 사이클에 진입하면 그 속에서 중기·단기 사이클이 수없이 반복되고 설령 코로나와 같은 외부적 충격이 오더라도 시간이 지체될 뿐 장기곡선은 재상승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콘트라티에프 파동은 지금까지 5번 정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지막 파동의 끝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그러나 모든 역사의 종말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듯,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조금씩 추스르기 시작한 2010년부터의 세계경제는 새로운 역사를 향해 다시 일어섰다. 콘트라티에프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콘트라티에프는 경제역사를 바꾸는 강력한 에너지에서 싹이 튼다. 첫 번째는 ‘증기기관의 발명’, 두 번째는 ‘기차(교통혁명)’, 세 번째는 ‘전기공학과 중공업’, 네 번째는 컴퓨터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자동화’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인터넷, 즉 ‘통신혁명’이었다. 그리고 지금 진행되는 여섯 번째 콘트라티에프 파동의 에너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AI), 로봇, 5G통신, 신재생에너지 등이 이끄는 ‘4차산업혁명’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관심은 대왕, 즉 여섯 번째 콘트라티에프가 코로나로 인해 좌초된 것은 아닌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언제쯤 되살아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크게 보면, 코로나 충격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대세상승의 초입이다. 40년에서 60년 주기의 콘트라티에프 파동의 중간쯤인 50년을 기준할 때, 2010년에 출발한 여섯 번째 대왕은 지금까지 10년을 지나왔다. 또한 최고의 정점을 40년째로 추정한다면, 얼추 2050년(2010년 + 40년)이 되면 절정에 도달한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마무리된 다섯 번째 콘트라티에프 역시, 그 10여년 전인 2000년의 닷컴버블이 정점이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대왕이 오는 길은 순탄치는 않다. 즉 키친, 쥬글러, 쿠츠네츠와 같은 크고작은 파동(경제주기)이 대왕이 오는 길을 방해한다. 예컨대, 최근의 20년을 돌이켜 보더라도 1998년의 신흥국경제위기(ex. 한국의 IMF)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10년 주기의 쥬글러파동(글로벌금융위기)이 있었다. 특히 2008년은 10년 주기의 쥬글러파동과 3-5년 주기의 키친파동(ex. 2000년대 초의 카드대란, 유럽의 경제위기 등), 15-25년 주기의 쿠츠네츠 파동 및 40-60년 주기의 콘트라티에프 파동이 동시에 마무리된 때로 해석된다.
따라서 2010년부터 시작한 여섯 번째 대왕, 콘트라티에프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키친, 쥬글러, 쿠츠네츠 파동과 같은 반갑지않은 손님들이 찾아 올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도 초대하지 않은 손님, 코로나도 방문했다. 대왕의 행보는 그만큼 더뎌질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2025년에 이르기까지 크고작은 파열음(위기)이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왕의 즉위식, 즉 대세상승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4차산업의 핵심 DNA인 빅데이터는 스스로 성장하여 혁명의 에너지를 지속적이고 광범위하며 뚜렷하게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2025년을 본격적인 대세상승의 시작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때를 기점으로 완전자율주행차가 세계적으로 대중화되는 원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완전자율 주행차에 필요한 AI와 IoT(사물인터넷_Internet of Things)를 이끄는 5G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물론 2차전지, 반도체 등 하드웨어 산업을 포함하여 4차산업의 핵심산업들이 완성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돈은 경제보다 빨리 움직인다. 사람은 발이 2개지만 돈은 4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은 그보다 몇 년 앞서 움직일 것이다.
그런데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 충격으로 대왕의 발걸음이 꽤나 더뎌진 것이다. 반대로 그것은 엄청난 기회다. 왜냐하면 단지 더뎌졌을 뿐, 대왕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우리가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을 2020년 3월의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있을까? 또한 앞으로 대왕의 즉위식에 승차할 수 있는 티겟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남았을까? 앞으로 3년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가 고민해야할 것은 두려움이나 공포가 아니라, 대세상승의 정점에 이르기까지 지속될 크고작은 파동들을 어떻게하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평생의 부를, 또 누군가는 평생의 후회를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