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충격에도 불구하고 ‘결코’ 망하지 않을 기업들이 있다. 이론적으로 모든 기업은 망할 수 있다. 누구나 기억하는 ‘코닥필름’도 망했고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이었던 휴대폰 기업, ‘노키아’도 망했다. 그러나 그들 기업은 ‘제품’을 판매하는 거대기업에 불과했고 1등의 자만감에 도취되어 ‘제품’의 변화를 쫒아가지 못해 망했다. 그러나 제품이든 서비스든 소비시장의 트랜드를 만드는 기업이라면 다르다. 단순히 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결코’ 망하지 않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관찰해 보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 드라마나 동영상을 볼 수도 있고 때로는 노트북이나 데스크 탑 컴퓨터에서 복잡한 자료작업을 마친 다음 그것을 언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도록 적당한 곳에 저장하고 있을 수도 있다.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모바일로 검색한 후 곧바로 결제를 할 수도 있고 낯선 지역에서 목적지를 찾기 위해 손 안의 지도를 펼치면서 네비게이션을 작동하고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침대에서 편안히 쉬고 있거나 소파에 길다랗게 누워 모바일 전자책으로 가벼운 독서를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당신의 모든 행동을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준 기업을 열거하면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의 주력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채팅, 쇼핑, 결제, 검색, 클라우드, 스트리밍,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당신이 그들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한다기 보다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동안 일어나는 모든 생각과 선택과 행동이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그들이 쳐놓은 정보의 그물에 실시간으로 채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로 그들은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 음악, 책, 관심을 가질법한 콘텐츠나 동영상, 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면서 당신이 따라하면 좋을 새로운 트렌드를 끊임없이 만들고 제공하는 동시에 당신에 대한 보다 새로운 정보를 채집하기를 되풀이한다. 예를들어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아마존이 제공하는 음악과 비디오(드라마 및 영화)에 익숙해지며 아마존에서 의사의 처방이 필요없는 약품을 사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택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마존의 매출은 더욱 급증한다.
실제로 코로나가 터지면서 전 세계의 경제가 얼어붙고 기업들의 고용과 매출이 급감했지만 아마존은 10만 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또한 PC와 모바일을 활용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처리량도 함께 급증하고 덩달아 정보저장장치에 대한 수요, 즉 클라우드 서비스분야 매출이 폭증한 것도 클라우드 분야 세계 1위인 아마존의 영향력을 더욱 확장시켰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2019년 한해 동안 구글(알파벳)의 유튜브가 벌어들인 매출은 광고에서 151억 달러, 그리고 2,200만명의 구독자로부터 발생한 구독매출, 즉 월정액 구독료 30억 달러를 합쳐 181억 달러(원화 23조 원)에 이른다. 그러나 코로나 시즌동안의 유투브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그렇다고 이런 현상은 미국의 대형 플랫폼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중국의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마찬가지다. 2019년 말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65%, 12억 명에 달하는 핀테크 가입자, 그리고 59%에 이르는 클라우드 서비스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코로나가 중국의 오프라인 의료시스템을 마비시켰을 때, 알리바바는 온라인 진단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인 헬스케어 서비스의 시동을 걸 수 있었다. 결제는 물론 알리페이를 사용한다.
또한 우리가 중국판 카카오로 생각하는 WeChat(위챗)은 11.6억 명의 중국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텐센트가 운영하고 있다. 위챗의 사용자 숫자와 비즈니스 확장성을 생각하면 카카오와는 차원이 다르다.
위챗의 오픈 마케팅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위챗을 통해 자신의 상품을 소개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실제로 알리바바와 경쟁해야하는 중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위챗을 이용하여 11.6억 명의 사용자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4/4분기를 기준으로 위챗에서 거래된 금액은 무려 3조 위안(원화 약 500조 원)을 초과했다.
덕분에 온라인 광고매출도 지난 3년간 40% 이상의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5년에 텐센트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27%로 치솟았다. 또한 2019년 글로벌 Top 10 게임 가운데 5개가 텐센트 게임이었을 정도로 게임산업에서의 영향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물론 코로나는 그들 기업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기술이 사라졌을까? 기술의 가치가 축소되었을까? 이처럼 빅데이터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은 코로나와 같은 대내외 충격으로 잠시 주춤거릴 수는 있으나 결국은 성장할 수 밖에 없다. 변화에 뒤처지는 기업은 망하지만 4차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술기업들은 그 변화, 즉 트렌드를 스스로 만들기 때문이다. 결코 망하지 않을 기업에 투자하라. 기술은 스스로 진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