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이 만든 기쁨

크게 돌아온 감사의 표현

by Solana

근무 중에 행복을 나눈 일이 하나 있었다.

외국인 손님 한 분이 주문을 하면서

핸드폰을 카운터에 두고 가셨다.


주문받는 곳의 사각지대여서

확인을 못하고 있었지만,

다음 고객님께서 알려주셔서

빠르게 cctv를 확인하여 핸드폰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착장을 하고 있는

고객님을 바로 찾아 핸드폰을 전달해 드렸다.


핸드폰을 건네는 순간, 그분의 반응이 시작됐다.

두 손으로 연신 감사 인사를 하고, 고개를 숙이고,

“Oh, my god, you save me”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웃었다.

마치 큰 은인을 만난 사람처럼 말이다.


그 순간, 솔직히 조금 부끄러웠다.

‘이 정도까지 고마워할 일인가?’ 싶기도 했고,

진심으로 너무 고마워하시는 커다란 리액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쪽이 묘하게 따뜻해졌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은 대부분 반복이다.

설명하고, 안내하고, 정리하고, 웃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하는 일이

그저 매뉴얼 속 한 줄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 누군가의 과한 리액션은

그 매뉴얼에 감정을 덧붙여 주었다.

나에게는 ‘근무 중 하나의 처리’였던 일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살려준 사건이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 리액션 하나로 실감하게 됐다.


퇴근길에 문득 생각했다.

부끄러웠던 건 어쩌면,

내가 너무 오래 ‘익숙함’에 기대고 있었기 때문 아닐까.

고마움에 서툰 표정, 과한 몸짓, 진심 어린 눈빛을

오히려 민망해하는 내가 조금은 무뎌졌던 건 아닐까 하고.


오늘의 그 과한 리액션 덕분에

오늘은 내 일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

누군가의 하루를 망치지 않게 도와준 것,

그 자체로 충분히 기분 좋아해도 되는 일이었다는 걸.


부끄러웠지만, 분명 기분이 좋았던 하루.

아마 당분간은,

누군가의 “고마워요” 앞에서

조금 더 천천히 웃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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