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
잔뜩 말라 버린 나무에는
주름이 가득해요
볼이 발간 아이는 머리를 내밀며
나무 앞에 다가서네요
안녕
주위가 시커매요
나무는 이 나무는
타는 열기와 재의 냄새에도
쓰러지지 않았어요
나무 밑에 아이가
웅크려 누워요
웅크린 아이의 배도
볼처럼 붉고 거칠어요
친구가 올 거야
어딘가에서 태어나
우리에게 올 거야
내가 떠났다고...
전하지
말아 줘
꼬리 없는 쥐가
슬며시 다가와
나무 밑 부분에
굴을 파기 시작해요
어느 날
판 굴에 쥐의 굴에
물이 고이겠죠
쓰러지지 않은 나무가
친구들을 지키고
기다리는 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