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두 번째 시

by 이솔지



안녕


잔뜩 말라 버린 나무에는

주름이 가득해요

볼이 발간 아이는 머리를 내밀며

나무 앞에 다가서네요


안녕


주위가 시커매요

나무는 이 나무는

타는 열기와 재의 냄새에도

쓰러지지 않았어요


나무 밑에 아이가

웅크려 누워요

웅크린 아이의 배도

볼처럼 붉고 거칠어요


친구가 올 거야

어딘가에서 태어나

우리에게 올 거야

내가 떠났다고...

전하지

말아 줘


꼬리 없는 쥐가

슬며시 다가와

나무 밑 부분에

굴을 파기 시작해요


어느 날

판 굴에 쥐의 굴에

물이 고이겠죠


쓰러지지 않은 나무가

친구들을 지키고

기다리는 한 말이에요






목요일 연재
이전 02화오랜 사랑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