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솔지 Dec 17. 2023

낙서를 좋아하는 이유

잠시 동안 다른 곳으로 떠나게, 아니 여행하게 한다?!


낙서를 참 좋아합니다.


낙서를 사전에서 찾아 보니

‘글자, 그림 따위를 장난으로 아무 데나 함부로 씀. 또는 그 글자나 그림.‘이라고 하네요.

‘장난으로 아무 데나 함부로 씀.’이라는 부분이 핵심이라 느껴집니다.


지루할 때도, 뭔가에 깊이 집중하고 있을 때도 낙서는 튀어나와요.

강의 노트, 문제집 한 귀퉁이, 다이어리의 빈 공간.


전화하다 보니 상대의 얼굴을 볼 수는 없어

눈과 손이 무료하길래 낙서를 한 적도 있어요.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낙서도

어린 시절, 통화하던 엄마가 앞에 놓인 종이에 갑자기 슥삭슥삭 그린 왕눈 개구리랍니다.

이따금 그 기억을 떠올리며

왕눈 개구리를 그려 보고는 해요.

엄마가 펜선을 긋던 그 순서 그대로 따라서요.


학창 시절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들의 전유물인 칠판에

낙서를 하며 묘한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수업을 듣거나 공부할 때, 일하거나 회의를 할 때

앞에 놓인 종이에 살짝 낙서를 하면

정신이 환기되는 느낌이 들어요.

머리가 맑아진달까요!

생각과 정보로 가득찼던 두뇌가 잠시 쉬게 되어 그런가 싶습니다.


낙서를 할 때는

지금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이곳,

현실을 잠시 벗어나서

낙서가 펼쳐지는 세계로 떠나게 돼요.

과장 한 스푼 보태 얘기하자면,

앉아서 떠나는 여행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비슷하게 느낀 분이든,

혹은 전혀 다르게 느낀 분이든

낙서와 관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댓글로 이야기 들려 주세요.


낙서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낙서처럼 편히 나눠 보고 싶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