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에 숨어 암호를 셈하기

by 이솔지

암호를 만드는 소년과

암초를 캐는 소녀

돈을 구하는 아이들

사과 안에 단어를 숨겼다

한 뼘짜리 사과지만

든든했다

단촐한 밧줄을 허리에 차고

붉은 그림자에 목숨이 깔린

조랑말을 만나고

마차 하나 멈추지 못하고

달리기만 한다

탈곡기에선 모래만 쏟아지고

마차가 불타고

말이 울고

오직 이걸 부수러 온 거냐고

붉게 타오르고

아이들의 입술은

게딱지처럼

비리고 고왔다

모처럼 마주친 소녀와 소년은

구석에 앉아 한참 동안

셈에 빠졌다

톱니 사이로 몸이 굴러 들어가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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