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를 만드는 소년과
암초를 캐는 소녀
돈을 구하는 아이들
사과 안에 단어를 숨겼다
한 뼘짜리 사과지만
든든했다
단촐한 밧줄을 허리에 차고
붉은 그림자에 목숨이 깔린
조랑말을 만나고
마차 하나 멈추지 못하고
달리기만 한다
탈곡기에선 모래만 쏟아지고
마차가 불타고
말이 울고
오직 이걸 부수러 온 거냐고
붉게 타오르고
아이들의 입술은
게딱지처럼
비리고 고왔다
모처럼 마주친 소녀와 소년은
구석에 앉아 한참 동안
셈에 빠졌다
톱니 사이로 몸이 굴러 들어가는 동안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