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가슴에 떠 있는 구슬이 댕댕 울고 있네요
별빛은 내려와 토끼 눈에 잠겨 있고요
당신이 눈 감으면 보이는
그 계절에 신고 있던 신발과 메고 있던 가방
흥얼거리던 콧노래와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를
목소리로 들려주세요
자연스러운 속삭임을 들려주세요
법칙이나 규칙은 놋그릇에 올려서
펄펄 끓게 냅두고
초콜릿처럼 녹여 버리기로 해요
바다에 사는 초록의
빨강의 파랑의 보라의
빛깔들이 춤추듯 잠자듯 물결치듯이
공기의 울림을 타고 노래가 오듯이
그날의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이에요
당신의 시간을 훔쳐간 글자들에게
보란 듯이 노래해 줘요
글자가 없던 당신의 나라에는
꽃처럼 돌아오던
매년 피어나던
이야기들이 있다고
어떤 이야기도 지지 않을 거라고
당신의 나라의 초대해 주세요
땅도 표도 통행료도 없는 나라
오직 당신이 들려준 이야기만이
그곳으로 갈 수 있는 조각배가 되어
떠오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