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기쁨이라는 것을 아는 7살

나누면 기쁘고, 기쁘면 웃게 되고, 웃으면 복이 옵니다.

by 솔솔솔파파

오후 4시 20분.

3솔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야 한다.

오늘은 특별히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나갔다.

한살림에 들러 젤리를 사야 했다.

3솔이의 특별 주문 때문이다.


아이들은 하원을 하면 어린이집 마당에서 모여 한참을 논다.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지 이제 어린이집에 온 아이 마냥 신나게 논다.

놀다 보면 배가 고파온다.

그래서 엄마들은 간식을 조금씩 싸와서 나눠 먹는다.

그럴 때마다 맨 앞에서 간식을 받아먹는 아이가 바로 3솔이다.

저만치 있다가도 '간식 먹자'라는 소리가 들려오면 제일 먼저 뛰어와 줄을 선다.


어느 날 3솔이가 내게 말했다.

"아빠, 아빠도 나 데리러 올 때 간식 갖다 줘."

그렇지 않아도 매번 얻어먹고 있어서 조금 미안했다.

그래서 난 흔쾌히 OK를 외쳤다.


어린이집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특별 주문한 간식부터 챙긴다.

내가 젤리를 내밀자 아이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기특하게도 2개를 챙겨서 선생님께 먼저 갖다 드린다.

그리고 남은 젤리를 세어 본다. "하나, 둘, 셋.... 여덟"

이어서 아이들 이름을 대어 본다. "민규, 민수, 지혜,... 루비.. 와 6명이다. 휴~"

남은 젤리보다 적은 아이들이 있어서 안심하는 3솔이의 모습이 귀엽다.

"간식 먹을 사람 이리 와~" 얼마나 외치고 싶었던지 목소리가 우렁차다.

아이들이 3솔이 앞으로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귀엽다.

아이들에게 빠짐없이 젤리를 나눠 주고,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집 마당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3솔이.


평소보다 약간 흥분한듯한 모습이다.

'얼마나 좋길래 저리 웃으면서 뛰어다닐까?' 알 것 같으면서도 궁금했다.

집에 오는 길에 3솔이에게 물어봤다.


"아들, 친구들에게 간식 나눠 주는 게 그렇게 좋아?"

"응. 기분 좋아."

"왜 좋을까? 아빤 맛있는 것은 혼자 다 먹고 싶던데?"


뻔한 질문으로 아들을 곤란하게 만든 후

그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며 재밌고 싶어 하는 아빠의 짖꿎은 질문이다.


"음.. 나눠 줄 때, 친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기분도 좋아."


뻔한 질문에 아이는 당황스러워하지 않았다.

예능을 다큐로 받아 버리니 내가 오히려 무안해졌다.


"아~ 그렇구나.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 같더라."

"아빠, 내일도 또 사다 줘라."

아이의 순수함에 나는 크게 웃고 말았다. 하하하


아무 편견 없이 다른 사람을 돕고,

상대방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그 에너지로 삶의 활력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남을 돕는 일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길이다.

7살 아이도 이미 삶 안에서 이 진리를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이 단순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돌려받지 못한다면 내 것을 먼저 내놓는 손해를 감수할 수 없다.

베풀기만 하다가는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한다.

경험한 시간만큼이나 두려움이 크다.


물론 돈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선뜻 내놓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해 볼 수 있다.

아이들처럼 먹을 것을 나눌 수도 있고,

"오늘 좋아 보이네요."라는 말로 상대방에게 작은 선물을 할 수도 있다.


어린이들을 보면 안다.

나눔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도 즐겁고, 상대방도 기쁘면 그것이 나눔이다.


나누면 기쁘고, 기쁘면 웃게 되고, 웃으면 복이 옵니다.





글벗 되어 주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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