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Wonderful World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이 세상이 아름답다

by 진이설

나이를 먹어갈수록 과거의 향수를 자주 되뇌곤 한다.
평생 나이를 먹지 않을 것 같은 시절을 보내고
어느덧 장년의 나이가 되면서
아련한 과거가 떠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사람의 본성은 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
변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가끔은 문득 나는 누구이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무료한 하루를 보낼 때도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도
문득 드는 생각이다.
과거에도 종종 떠오르던 주제인데
그때마다 나는 무슨 인연이 있어.
이곳에서 이렇게 살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인연들을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고
어느 시절에 함몰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인연들과
과거의 인연들이 뒤섞인다.

생생한 꿈을 꾸고
그것이 망각되어 갈 무렵에 느끼는 기시감일까?
약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꿈과 현실이 섞여서
뭐가 현실인지 꿈인지.
아니면 착각인지 몽상인지 백일몽인지.
그런 것들의 경계가 모호해졌을 때
과거의 인연도 어쩌면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좋은 생각이나 나쁜 생각으로 바꿔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필터를 입히고 나온

주관적인 타인의 기억과
상대방의 나에 함께 했던 기억이

다를 수 있는 것처럼
기억도 추억도 서로 약간씩 다를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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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암스트롱이 말년에 발표했던

What a Wonderful World를 들어보자.

그는 이 곡을 목가적인 느낌으로 따뜻하게 불렀다.



What a Wonderful World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푸른 나무가 보이고 붉은 장미도 함께 피었다.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꽃들은 우리를 위해 피어난 듯 보인다.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참 멋진 세상이다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

맑은 하늘 위엔 흰 구름 천천히 흐르고


The bright blessed day, the dark sacred night

눈부시게 환한 낮과 조용히 기도하는 밤이다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다시 생각했다 이 세상은 정말 아름답다


The colors of the rainbow so pretty in the sky

무지개는 하늘 위에서 고요하게 피었다


Are also on the faces of people going by

그 빛은 스쳐가는 사람들의 얼굴에 닿는다


I see friends shaking hands saying how do you do

사람들은 악수를 하며 안부를 묻고


They're really saying I love you

그들의 말속에는 사실 사랑하는 마음이 담겼다



I hear babies cry, and I watched them grow

아이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본다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

아이들은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그리고 생각한다 세상은 참 아름답다고


Yes,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그래, 나는 참 멋진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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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암스트롱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자연의 색으로 시작해서

아름답고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참으로 멋진 세상이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글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사람들의 글이 대체로 긍정적이고

행복하고 유쾌한 글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과거의 아름다운 회상이나

애절한 기억이나

충격적인 일화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따스한 시선으로 글을 쓰고 있다.


신문이나 뉴스 같은 매스미디어는

항상 사건과 사고가 중심이 되어

부정적인 에너지를 퍼뜨린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작은 일상에도 따뜻한 시선을 담고

누군가의 말 한 줄에도 마음이 닿는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건네는 진심 하나로도

세상이 조금 더 괜찮아진다는 걸 느낀다.


장르는 중요치 않다.

세상을 멋지게 만드는 것은 음악 그 자체다.

- 루이 암스트롱 -

나는 이 말을 조금 다르게 덧붙이고 싶다

장르는 중요치 않다.
세상을 멋지게 만드는 것은
따뜻한 마음을 담은 문장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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