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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기 초보 Jul 15. 2022

<조커> 리뷰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폭력과 선동이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소외의 모습을 클로즈업과 풀샷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보여준다. 아웃 사이더를 철저하게 밖으로 몰아내는 현실에서 폭력은 자라난다. 이 영화를 보고 선동적이다 폭력적이다라고 말하는 비판은 타당한 비판이다. 특히나 총격사건이 뉴스를 흔하게 장식하는 미국에서라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 폭력이나 선동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 영화 속 폭력이나 선동은 타당하다. 물론 이상하게 영화를 해석하는 분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영화 속 고담 같이 현실은 삭막하고 아웃사이더를 밀어낸다. 그렇게 폭력적인 현실을 80년대로 그려냈다. 다른 영화가 폭력적이지만 이 영화만큼 논쟁이 되지 않은 특히 미국에서 논쟁이 되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영화들이 폭력을 다루어도 영화적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주인공을 멋있고 잘 생긴 주인공이 멋있게 폭력적이라 서다. 영화적인 폭력은 폭력 같이 안 느껴진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현실의 모습이 담긴 상태에서 이 영화의 폭력은 문제가 된다. 하지만 현실적이다라는 느낌에서 현실을 담는 거울로서 영화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영화가 독창적이지는 않다. 코믹스 사상 가장 유명한 악당인 조커를 소재로 한 것부터 독창과는 거리가 멀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감독은 <코미디의 왕>, <택시 드라이버>, <모던 타임스> 등을 참고했다고 했다. 이 것들을 더해서 새로운 해석이 나온 것도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독창성을 바란다면 잘 못된 것을 바라는 것이다. 기존에 있었던 원재료를 이용해서 현실을 맛을 얼마나 잘 만드는가가 중요한 영화다. 다양한 레퍼런스에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더해서 깊이를 더한 영화다. 스토리가 기발하거나 매끄러운 게 아니다. 등장인물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관객도 그 벼랑에 도달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아서의 아파트를 비롯한 계속해서 등장하는 허름하고 지저분한 거리 등의 배경은 자본주의 빈부, 소외 문제를 직시하게 만든다. 손을 벌려 도움 주는 사람이 한 명 없는 현실에서 계속해서 벼랑 끝으로 몰리는 아서의 모습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핵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영화는 클로즈업과 풀샷을 배합해서 사용한다. 찰리 채플린이 했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을 이 영화는 진리처럼 사용한다. 아서의 웃음을 짓기 위해 노력하는 아서의 얼굴을 계속해서 클로즈업으로 보여준다. 그 반대적인 급부로 춤을 추는 아서의 모습을 풀샷으로 보여준다. 얼굴을 클로즈업 함으로써 웃고자 하지만 웃을 수 없는, 웃어서 안 되는 순간 웃게 되는 모순과 비극을 보여준다. 풀샷도 마찬가지다. 뼈만 앙상한 몸, 또는 화려한 광대 의상, 과장된 몸짓에서 전혀 희극적이지 않은 상황을 희극적으로 보이기 위한 모습을 보인다. 과장된 행동을 풀샷으로 보여줌으로써 아서, 조커의 몸짓에 배인 희극이자 비극을 보여준다. 영화 속 아서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서의 인생을 멀리서 바라보는, 또는 알 수 없는 사람들은 아서를 보고 비웃는다. 아서를 잘 모르는 머레이에게는 그저 조커일 것이다. 그나마 아서에게 호의를 베푸는, 또는 아서가 호의를 베풀었다고 말하는 난쟁이 광대 동료는 아서의 비극을 알고 있다. 인생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역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히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다. 사실 연출적으로, 이야기적으로 뭔가 아쉬운 부분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연기에서는 아쉬움이라고는 없다. 다른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더라도 연기로 그 아쉬움을 충분히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준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감을 끊임없이 관객에게 전달하게 그게 온전히 관객에게 온다. 가장 영화 속에서 사족스러운 측이 있다면 브루스 웨인이다. 토마스 웨인은 등장해도 별로 안 이상하고 이야기에 녹아든다는 생각이 드는 데 브루스 웨인은 왜 나왔는지. 중간에 브루스 웨인이 나오는 것은 아버지의 관계, 서자와 적자의 관계 사이 콤플렉스 등으로 볼 수 있는데, 마지막 토마스 웨인이 살해 장면을 묘사하는 것은 지나치게 배트맨에게만 필요한 장면 같아서 사족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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