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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팀장 Apr 04. 2020

통신3사의 올해 M&A 가능성

유료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측해 본다

요즘 방송가의 가장 핫한 이슈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TV사업자 들을 

통신사업자 3곳중 누가 인수하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약 5,178만명('20년추정)이고 가구수는 1,998만 가구('18년)이다. (국가통계포털 20.4.4 자료기준)

통신사업자는 핸드폰요금에 가입할 수 있는 인구수 만큼이 고객이고, (아주 어린 고객은 제외될 터이고)

방송사업자(케이블TV, IPTV, 위성방송)는 TV를 설치할 수 있는 가구수 만큼이 고객이다.

(물론, 1명이 2개 이상의 폰을 쓰기도 하고, 케이블TV와 IPTV를 모두 사용하는 가구들도 있다)



우리나라의 가구수는 약 2천만인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천3백만이다.

이런 차이는 음식점이나 호텔 등 사업장에 설치된 모든 유료방송 가입 건까지 합친 숫자이기 때문이다.

일반 가구가 아니더라도 사업장에서도 유료방송 매출은 발생하고 있으니,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가입가구수를 계속 늘리는 것이 일이다.


※ 유료방송의 '가입가구수' 와 '가입자수' 는 여러 자료에서 혼재되어 쓰인다. 일반적으로 1가구에 2개 이상의 상품을 쓰지 않아 1가입자가 1가구수가 되고, 1가구수로 표현하면 가구당 평균 구성원인 2~3명이 그 상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구수라는 표현을 주료 사용한다. 하지만 1인가구수와 사업장내 유료방송상품 가입이 늘어나면서 '가입자수'로 표현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출처 : 서울경제


얼마 전 LG유플러스는 IPTV 가입자 400만을 유지하다가, CJ로부터 헬로비전을 인수하여 자회사로 두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가입자는 총 800만이 넘는다. 전체 가입자 3,300만 가구의 24% 이상.


SK브로드밴드도 태광그룹으로부터 티브로드를 인수했다. 역시 비슷하게 800만 가구를 확보했다.


LG와 SK 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 사실 1년 내에 뒤 바뀔 수 있는 어쩌면 벌써 2,3 위가 바뀌었을지 모를 정도의 '오차 범위 내 접전'이다.

단독 2등이 되는 방법은 단 하나 남았다


인수다. 

시장점유율 6% 딜라이브, 4% 현대HCN, 4.7% CMB 3개 중에 2개를 인수하는 곳이 2등이 된다.

2위 쟁탈전에 1위인 KT가 3개 중에 1곳이라도 인수해주면 오히려 2위 사업자의 인수 부담은 줄어든다.

남는 곳 중에 시장점유율이 높은 사업자 1곳만 인수하면 되니까.


이 와중에 현대백화점 계열의 HCN이 먼저 적극적으로 매각을 진행한다. 경쟁입찰을 통한 협상대상자 선정을 공시했다.

CMB도 부랴부랴 매각 검토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딜라이브는 이전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약해지는 사업력에 비하여 매각 희망가가 높았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과기정통부나 통계청, 기사 및 업계 관계자를 통해 관심 있는 분들은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과연 앞으로의 방향은 어떨게 될까? 는 것을 현재까지의 인수 주체인 KT, SK, LG의 현재까지의 행보를 통해서 추정해 본다.


첫 번째 KT.

문제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총 유료방송 가입자수의 33% 이내 유지) 건인데 

KT 경영진은 오히려 규제를 핑계로 인수, 합병에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품 경쟁력 중심의 내실 강화' 기사가 앞으로 자주 나올 것이다.

SK, LG에서 지속적으로 방해 - 합산규제 강화 - 할 것이고, KT를 바라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눈은 쉽지 않다.

그러나 SK 나 LG가 빠르게 인수를 진행할 경우, 등 떠밀려서라도 나머지 사업자들에 대한 인수는 추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HCN 인수 가능성 5% 이하,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 30%


두 번째 SK.

가장 가능성이 높다. SK는 M&A에 기본적으로 능하다. SK그룹의 핵심사업은 M&A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4.30일 자로 티브로드와 합병이 진행되는데, 이 과정도 매우 깔끔하다.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과 자회사 관계로 별도로 운영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과 비효율을 SK는 법인 간 합병으로 단숨에 극복할 예정이다.

SK는 딜라이브보다 HCN을 먼저 인수할 것이다. 

만약, 딜라이브를 먼저 인수할 경우 바로 시장점유율 30% 를 넘어 1위 KT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그럴 경우 HCN이나 CMB의 인수에 KT가 1위 유지를 위해 적극적일 테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갈 것이다.

그래서, SK의 인수전략을 예상해 보면.

우선 HCN인수를 빠르게 진행하고 딜라이브와는 물밑에서 인수작업 시작하여 내년쯤에는 KT를 누르고 유료방송 1위 사업자가 되려고 하지 않을까.

HCN 인수 가능성 90% 이상,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 60% 이상



세 번째 LG.

대기업 중에 가장 '착한' 이미지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 LG

이런 이미지의 기업이 M&A를 잘 해낼 수 있을까 했지만, CJ로부터 헬로비전 인수는 굉장히 깔끔하게 진행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KT, SK에 비해 LG유플러스의 투자여력이 문제다. 5G로 인해 꽤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통신 3사 중에 LG유플러스는 매출이 가장 작은 3위 사업자다. 

LG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KT와 SK 가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동안 LG는 통신과 유료방송 모두 시장점유율 20% 이하의 마이너 사업자로 전락할 수 있다.

HCN 인수 가능성은 낮다. SK와의 M&A 경쟁은 무리다.  M&A 에 대한 DNA 나 조직력, 자금력 모든 면에서 밀린다. 딜라이브 인수는 더 먼 이야기다. 

그래도 아마 LG유플러스는 계속해서 M&A 시도를 할 것이다. 아니 액션, 시늉은 취할 것이다. 경쟁사의 인수비용 증가를 위해서라도.

HCN 인수 가능성 20% 이하,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 5% 이하



<사족>

얼마 전 HCN의 매각 의사가 공시되면서 주가가 급등했었다.

한동안 HCN의 주가는 매각 이슈가 여러 가지 형태로 반영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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