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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writes Sep 01. 2016

마른 꽃 이야기

3. 유칼립투스



마른 꽃 이야기, 3


쩌저번 여름에 받은 

꽃다발에는

손톱만한 유칼립투스가

얌전히 동글동글했다


꽃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던 초록이

이제 보니 

다 말라서도 

여전히 동글동글하다 




이럴수가. 놀라울 것이다. 사람이 사람마다 가진 매력이 있다는 것. 또 그것이 가져다 주는 기쁨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믿어야 한다면. 어른이라면, 이 두 가지 사실을 마땅히 믿고 또 존중해야한다. 어리석음이 자랑일만큼 어린 나이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쟨 너무 못생겼잖아. 저런 얼굴로는 행복할리 없어. ' 

'뭐야 저렇게 엉망진창인 애가 인기가 있다니.'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이해할 수 없는 행복들이 실은, 

그 시간 그 자리에 분명히 있었다. 사람이 사람마다 가진 매력이 다르다는 것. 심지어 충만하게 거기에 존재한다는 것.  또 그것이 그 사람의 하루를 송두리째 빛나게한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한다. 때론 그 빛으로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오늘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저마다 가진 매력과 또 그것이 매번 

그들을 이끌고 달려가는 기쁨의 세계. 그 세계가 있어서 나도 오늘,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에라도, 기쁜 것이 아닐까.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의심하는 천박한 사고의 소유자만큼, 불행한 사람은 따로 없으니까. 요즘에 그런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자신의 행복으로 다른이의 불행을 증명하는 참으로 모자란 행복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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