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 커피 (Irish Coffee)

다양한 경험으로 취향을 찾아가는 중

by Solynn

<재료>

아이리시 위스키 50ml

블랙 커피 120ml

설탕 1ts

차가운 생크림 50ml


부드러운 생크림, 따뜻한 커피와 아이리시 위스키가 추운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칵테일. 겨울에 아이리시 커피만큼 잘 어울리는 칵테일이 또 있을까? 하지만 위스키를 잘 마시지 못하는 나에게 위스키가 베이스인 아이리시 커피는 계륵같은 존재였다. 게다가 처음 마셨던 아이리시 커피의 첫인상은 위스키로 코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커피로 데워진 위스키의 맛과 향이 너무 강했어서 나와 전혀 맞지 않는 칵테일이라고 생각했었다.

12월 초의 어느날, 어쩌다가 파리 14구에 위치한 Maison Pénet에서 다시 아이리시 커피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날 비가 내려 날이 꽤 쌀쌀했는데, 메뉴를 훑어보다 문득, 아이리시 커피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의 아이리시 커피는 위스키와 커피가 섞이지 않고 층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 직접 휘핑한 단맛 없는 생크림을 듬뿍, 거기에 추가로 작은 종지 가득 담아서 서빙해주었다. 막상 잔을 받으니 강렬한 첫인상의 영향으로 두려움이 앞섰는데, 막상 마셔보니 부드러운 생크림과 따뜻한 커피, 그리고 위스키의 조합이 순식간에 차가웠던 몸을 데워주었다. 생크림이 부드러워 마치 목넘김이 부드러운 기네스를 마시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는데, 아일랜드 사람들은 부드러운 음료를 좋아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리시 위스키는 생각보다 내 취향에 맞는 칵테일이었다. 아마도 두 번째로 마신 아이리시 커피는 직접 휘핑한 생크림이라 더 밀도있고, 부드럽고 무엇보다 설탕이 들어가있지 않아서 블랙 커피와 설탕이 섞인 위스키의 맛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유화제 같은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적당히 달고, 부드럽고 따뜻한 이 칵테일은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파리의 겨울을 함께 보내기 좋은 음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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