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쉬지 않고 먹는 중
12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노엘 바캉스 때부터 줄기차게 먹고 있는데, 1월도 역시 한정 판매하는 케이크의 등장으로 뱃살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바로 갈레뜨 데 루와!! 직역하면 왕의 케이크이다. 1월 초부터 거의 2월까지 판매하는데, 1월 6일 주현절을 기념하기 위한 케이크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는 거의 2달간 먹지만 스페인에서는 1월 6일 당일에만 이 케이크를 먹는데, 프랑스와는 달리 브리오슈라는 빵을 먹는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먹은 나의 첫 갈레뜨는 일요일에 빵 오 쇼콜라를 사면서 같이 구입해보았다. 다행히도 작은 사이즈를 판매하고 있어서 맛보기로 작은 사이즈를 샀는데,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었는데도 너무 맛있어서 정말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함께 먹으니 정말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바삭한 겉 부분의 파이 기지와 속을 채운 "frangipane"이라 불리는 아몬드 크림을 넣어 만드는 것이 기본이며, 무엇보다도 la fêve라 불리는 작은 도자기(혹은 플라스틱, 금속)를 찾는 재미로 먹는 것 같다. (아쉽게도 올해는 두 번이나 먹었지만 두 번다 페브를 찾지 못했다.) 아무튼, 갈레뜨를 먹다가 페브를 찾으면 그날의 왕이 된다고 한다.
페브는 원래 잠두콩을 넣었었는데, 점점 바뀌더니 지금은 각 빵집마다 특색 있는 페브를 넣고 있다. 우리 동네 빵집은 제빵사들의 이름과 사진이 들어있는 작은 판이 들어있었고, 다른 빵집에서는 작은 도자기 모형이 들어있었다. 그 외에도 금속으로 만들어진 왕관 모양의 페브라던지, 사람 모양의 인형 같은 게 들어있는 것 같았다.
주현절 당일에 먹은 갈레뜨는 굉장히 컸는데, 가족용 사이즈인 것 같았다. 남자 친구 말로는 지하철에 꽤 많은 사람들이 갈레뜨 데 루와 봉지를 들고 있었다고 했다. 역시나 종이로 만든 왕관도 들어있었다.
처음 먹어본 갈레뜨가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도 기대를 했는데(종종 바게트를 구입하는 다른 빵집에서 구입해보았다.) 처음에 먹었던 갈레뜨가 너무 기대 이상이었던 탓인지 이번 갈레뜨는 계란 맛이 너무 많이 나서 조금 실망했다.
글 쓰다가 갑자기 파리에 눈이 오기 시작해서 밖으로 뛰어 나갔다. 근처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고 처음 갈레뜨를 샀던 빵집으로 갔는데, 원래도 주말에는 줄 서는 집이었지만 올해 갈레뜨 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줄을 서는 사람들이 평소의 5배 정도가 된 것 같았다. 차 타고 와서 사가는 사람들도 많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일요일 아침에 빵 사러 오는 것은 당분간 그만둬야 할 것 같다.
원래 케이크랑 마카롱을 진열해 두던 진열장에는 갈레뜨가 가득했는데, 프랑스에서 흔히 먹는 기본 버전의 납작한 갈레뜨뿐만 아니라 브리오슈로 만든 갈레뜨도 판매하고 있었다. 브리오슈로 만든 것은 설탕시럽과 우박 설탕으로 겉면이 한 번 코팅되어있었고 안에는 건과일이 들어있었는데, 기본 갈레뜨는 기본에 충실한 대로, 브리오슈 갈레뜨는 또 색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빵들이 가득하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