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프랑스는 어떻게 다를까?
나라마다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는 환경이 이렇게까지 다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으로 한 의견이기 때문에 일반화 하기는 힘들지만 서울은 그중에서도 거의 목숨을 담보로 자전거를 타야 하는 도시가 아닐까 싶다. 적어도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말이다. 물론 자전거를 이용 인구의 비율, 교통인프라의 발달, 시민들의 자전거에 대한 인식 수준 등이 각 나라마다 크게 차이 나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그 체감 차이가 엄청났다. 물론 코펜하겐이나 암스테르담 등 자전거로 유명한 유럽의 다른 국가의 도시에서 거주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한정적인 개인의 의견임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나는 레저용으로 자전거를 타기보다는 뚜벅이의 일상에 조금 먼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정도로 일상생활의 범위 내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굉장히 라이트 한 유저이다. 첫 자전거로 스트라이다를 5년 정도, 지금은 브롬톤을 4년 정도 타고 있다. 스트라이다를 탈 당시에는 집-지하철역 위주로 타고 다녔고, 브롬톤은 스트라이다를 도난 맞은 후 일본 가기 직전에 중고로 구입해 지금까지 잘 타고 있다.
스트라이다를 타면서는 겪지 못했던 불편함들이 브롬톤을 타면서 느끼게 되었는데, 자전거를 타는 장소가 바뀌어서 더욱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스트라이다를 탈 때는 경기도에 거주했었고, 브롬톤을 구입했을 때는 거주지가 서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내가 스트라이다를 탈 때보다는 훨씬 더 많아진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
집 앞에 양재천이라는 아주 좋은 자전거 코스가 있어서 어찌 보면 자전거를 타는데 굉장히 좋은 곳에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분명 양재천과 한강은 내가 자전거를 탔던 그 어떤 도시들 보다도 좋은 자전거 도로가 놓여있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해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지는 자전거 도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서울을 목숨을 담보로 자전거를 타야 하는 도시라고 말하는 이유는 내가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유가 레저용이 아닌 실생활용이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십 킬로를 최대한 빠른 시간에 달린다거나, 바퀴가 커다란 자전거들을 타고 속도를 즐기는 그런 레저의 용도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겐 쭉 뻗은 자전거도로는 그야말로 자전거를 타는데 최고의 조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4대 강 자전거길이라던지,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 같이 국내에는 수많은 자전거를 취미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걷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자동차를 타기 애매한 그런 거리를 대체하기 위해 도시 내에서 자전거를 탈 경우는 어떨까?
한 번은 한남동까지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한강을 따라서 한남동으로 가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다. 왜냐하면 강남대로를 타면 일직선으로 쭉 가면 되는 길이지만 그나마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는 게 훨씬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남대로의 통행량을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다. 일직선으로 쭉 따라가면 되는 길을 두고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니 거의 3배의 시간이 걸렸다.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하루는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강남대로를 따라가 보았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인도주행이 불가능하다. 만약 자전거도로표시가 있다면 인도주행이 가능하지만 국내의 자전거도로들(인도와 공용으로 사용되는)은 거의 보행자들 차지인 데다가 곳곳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서 자칫하면 더 위험하다. 당연히 차도의 맨 우측 끝을 따라 달렸는데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들, 택시들, 오토바이들... 신호대기 시 자전거에 대한 우선권 따위 없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눈치껏 차들 뒤에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가 바뀌면 잽싸게 출발해야 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엄청난 클락션 세례를 받게 될 테니까.
이렇듯 국내에서 자전거는 레저용일 뿐 일상생활에서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미세먼지 줄이겠다고, 환경을 생각한다고 이곳저곳 설치한 따릉이는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인도주행을 한다거나 이어폰을 끼고 타는 등 너무나도 위험하게 이용되고 있어서 마냥 좋다고 볼 수 없는 것 같다.(따릉이의 모델이었다는 벨리브 역시 이런 비매너 이용자들이 상당하다.) 덕분에 한동안 내 자전거는 거의 방치되어있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지 못해도 불편함이 없는 이유는 잘 발달된 교통인프라 덕분이 아닐까 싶다. 가격도 저렴하고, 빠르고, 깨끗한 대중교통을 놔두고 굳이 돈을 들여 자전거를 사고 타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보다는 레저용, 취미용으로 이용하는 비율이 더 많은 게 아닐까 싶다. 내가 느낀 바로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유가 대중교통의 불편함 때문에 그 대체를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
자전거 이용인구가 많은 일본은 그만큼 실생활에서 자전거를 타기 위한 조건이 잘 갖춰져 있다. 내가 브롬톤을 반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이유도 일본에서 타기 위해서였다. 진짜 평생 자전거를 탄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타는 일본 사람들은 운전자, 보행자 모두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일본 역시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지만 인도주행 표시가 있을 경우에는 인도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인도주행을 하다 보면 자전거가 없어도 사람들은 우측으로 걷고 있어서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 항상 보장되어있었다.
물론 내가 자전거를 탔던 지역이 교토였기 때문에 서울과 같은 대도시와 비교하기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인도나 차도 주행 시 서울처럼 목숨의 위험을 느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리고 도난의 두려움이 제일 낮았던 곳이기도 하다.
내가 접이식 자전거만 고집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도난 위험 때문이었다. 물론 대중교통과의 연계성도 빼놓을 수 없지만, 쿨하게 길거리에 자전거 묶어놓고 돌아다니기엔 그럴만한 강심장이 아니라서 접어서 들고 다니기 위해 접이식 자전거를 구입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국내에서는 거의 모든 가게가 접었을 경우 반입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아니면 가게 바로 앞에 둔다던지... 반면에 일본은 물론 접었을 경우 반입 가능한 곳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전거 주륜장이 굉장히 잘 발달되어있어서 기본적으로는 자전거 주륜장을 이용해야 했다. 처음에는 아무리 유료 주륜장을 이용한다고 해도 몇 시간씩 밖에 묶어두는 게 불안했었는데, 몇 개월 지나고 나니 그냥 슈퍼 주륜장에 묶어둔다거나 공공 주륜장이 그냥 내팽개치듯? 묶어두어도 전혀 불안하지 않게 되었었다.
이렇게 도난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이유가 아마 자전거 등록제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등록한 자전거라도 도난을 당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등록한 자전거라는 안도감은 혹시라도 도난되었을 경우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도 연결되었다. 왜냐하면 이미 자전거를 한 번 도난당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은 정말 큰 차이였다.(홍대에서 잃어버린 내 자전거는 경찰서에 도난 신고를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자전거 등록은 기본적으로 자전거 가게에서 이루어진다. 보통 자전거를 구입하면 바로 500엔의 수수료를 내고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인데, 내 경우에는 해외에서 들고 갔었기 때문에 조금 까다로웠다. 인터넷 구입 시에는 인터넷에서 해당 자전거를 구입했다는 결제 영수증을 들고 가야 등록이 가능하다. 간단한 기본정보 기입과 자전거의 고유 넘버, 제조사 등을 기입하면 고유번호가 적힌 노란 스티커를 자전거에 붙여준다. 이 스티커가 없으면 경찰의 불시검문 때 걸려서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교토는 가모 강변을 따라 저녁 무렵 자전거를 탈 때 전조등과 후미등이 없으면 경찰에 붙잡힐 확률이 70% 이상이라 어쨌든 등록을 해야 한다.
일본의 자전거는 90%가 생활용이다. 왜냐하면 교통비도 비쌀 뿐 아니라 집에서 역까지의 거리도 상당히 먼 곳이 많기도 하고, 버스를 탈 경우엔 버스보다 자전거를 타는 게 훨씬 빨라서 자연스럽게 자전거 이용인구가 늘어난 게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일하러 갈 때 보통은 자전거를 타고 갔지만 비 오는 날은 버스를 이용했는데, 자전거로 20분이면 가는 거리를 버스를 타면 40분(혹은 그 이상)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더우나 추우나 기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녔었다.
다르게 생각하면 일본에서 자전거를 생활용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가 교통인프라가 한국보다 덜 발달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높은 가격은 또 하나의 이유일 뿐... 게다가 일본의 경우에는 자동차를 구입하기가 한국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에 관리가 더 편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본은 한국처럼 아파트라는 개념보다는 개인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집에 주차공간이 있어야 하고, 구입할 수 있는 자동차의 대수도 주차공간의 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집에 주차공간이 없으면 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다. 그리고 주차비도 거의 깡패 수준이라 의외로 차 없는 사람들도 꽤 많다.
한국과는 다르게 자전거는 너무나도 일상생활에 잘 섞여있기 때문에 자전거'만'을 위해 잘 닦인 도로가 거의 없다. 물론 일본의 국가부채 수준과 아날로그적인 행정을 생각한다면 레저를 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해 자전거도로를 설치한다는 것은 그들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한국이었다면 이미 다 포장되고 잘 꾸며졌을 강변길은 비 오면 진창이 되고, 평소에는 먼지를 풀풀 날리는 그런 흙길 그대로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 자전거를 이용하다 보니 한국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공유 자전거 시스템이 부재한다. 그래서 일반 자전거 가게에서 보증금 5,000엔에 하루 이용요금 1~2,000엔 사이의 대여 자전거 시스템이 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교토에서는 발달되어 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자전거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 보행자와 운전자의 인식 등 전반적인 면에서 자전거를 타기 가장 좋았던 곳은 바로 일본(교토)이었다.
프랑스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
올해 초, 프랑스에 가기 위해 짐을 꾸릴 때 출발 직전까지 고민했던 것이 바로 자전거를 들고 가느냐 마느냐였다. 학생 항공권으로 티켓을 구입했던 터라 23kg의 수화물이 2개까지 가능했는데 한국-일본처럼 짧은 구간도 아니고, 수화물 이득을 보기 위해 직항이 아니라 경유 편을 선택했던지라 고민이 많았었다. 물론 여기엔 자전거 파손 위험에 대한 걱정도 컸고, 자전거를 수화물로 추가할 시 내가 수화물을 2개까지 들고 갈 수 있어도 자전거에 부과되는 특수 수화물 요금(10만 원 정도였다)이 추가되기 때문에 그 점도 무시할 수 없었었다.
그럼에도 들고 가기로 마음먹었던 이유는 바로 교통비 때문이었다. 일단 나이가 만 26세가 넘어있었기 때문에 학생요금인 나비고 이마지네를 이용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매일 걸어 다니기에는 1 존이 아니라 2 존에 살기 때문에 조금 부담이 되는 거리인 것도 한몫했다. 일 년에 800유로 정도의 돈을 교통비로 쓰기가 뭔가 아까워서 그냥 수화물 추가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만약 내가 만 26세 미만이었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그냥 나비고를 이용했을 거다.
프랑스는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있는 구간도 있고, 버스나 택시와 같이 도로를 공유하는 구간이 있다. 센강변(남측)과 오뗄드빌(파리 시청)에서 콩코드 광장까지 쭉 연결된 루 드 리볼리(Rue de Rivoli)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지만 대부분의 도로는 대중교통수단과 도로를 공유한다. 그래도 안 이달고 시장이 (자동차는 생각하지 않고) 자전거도로를 확대한 덕분에 예전보다는 많이 환경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워낙 노후한 도로가 많은 파리의 특성상 위험한 구간이 많다. 회전교차로에서 머리 깨질까 봐 한국에서 들고 간 헬멧을 파리에서 브롬톤을 탈 때는 항상 착용했었다.
유럽 국가에서는 처음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초반에는 걱정을 좀 많이 했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목숨 걸고 탔던 기억이 있어서) 그래서 수신호도 익히고 좀 긴장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자전거를 몇 달 타고 다니다 보니 운전자들의 인식이 한국보다는 훨씬 자전거와 보행자들을 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애초에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도 어렵고, 이미 도로주행 때부터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들(파리지앵들...)과 자전거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 입장에서 조금 늦게 출발한다고 경적을 울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데 한 숨 돌리게 된다.
특히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신호대기 시 오토바이나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우선적으로 앞쪽에서 신호를 대기할 수 있는 점이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자동차나 오토바이보다 우선해서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은 도로에서 자전거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탈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처럼 미친 듯이 추월하는 차량이 거의 없는 것도 한몫한다. 아무리 급해도 자전거 도로로 오토바이가 주행하는 것은 금지되는 사항이다.
한동안 굉장히 만족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최근에는 자전거를 집에 두고 공유 자전거인 벨리브 연간회원에 가입했다. 한 달에 3유로 남짓, 일 년에 32유로 정도인 가장 기본플랜으로 하늘색 전기자전거 이용 시엔 30분당 1유로의 추가 요금이 붙고 연두색 일반 자전거 이용 시에는 5번까지 30분 내 이용 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연간회원 등록 시엔 보증금 300유로가 바로 결제되지는 않고 혹시 문제가 있을 시 등록해둔 카드에서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자전거도 있는데 굳이 벨리브를 이용하게 되었냐면, 원래 집-학원-집이 내 기본 동선이었는데 여기에 학원을 마치고 도서관을 가게 되면서 집-학원-도서관-집으로 동선이 바뀌게 되었다. 한동안은 학원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도서관 마치고 다시 학원으로 돌아가서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가고 그랬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뭔가 비효율적이라 결국 벨리브를 이용하게 되었다.
혹시라도 일본처럼 자전거 주차장이 곳곳에 있다거나 한국처럼 자전거가 건물 내로 반입 가능했다면 고민할 일이 없었겠지만, 도서관에는 자전거 주차장도 없고 그렇다고 들고 들어갈 수도 없어서 고민하다가 파리 시내 곳곳에 있는 벨리브를 이용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한 달 정도 이용해본 벨리브는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의외로 이용할만하다. 단점은 타이밍이 안 좋으면 정거장에 자전거가 한 대도 남아있지 않아 집까지 걸어가야 한다는 점과 간혹 잘못 걸리면 허벅지가 터지는 고통을 느껴야 한다는 점. 그럼에도 자전거를 주차할 곳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점, 도난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벨리브는 자전거가 생각보다 안정감이 있고 무게가 있어서 일정 속도 이상 나가지 않게 설정되어있는 것 같았다. 파리의 돌길에도 끄덕 없이 달릴 수 있는 걸 보면 자전거 자체는 괜찮은데, 이용하는 사람들 중 시민의식이 부재한 몇몇 사람들로 인해 파손되어있거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전거들이 많은 점은 안타까웠다.
프랑스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생활용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뒤에 태우고 다니는 것도 아침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고, 출퇴근 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배달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 프랑스가 자전거를 생활용으로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일본처럼 교통비가 비싸서라기보다는(일을 하거나 프랑스인이라면 회사나 시에서 교통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우리처럼 요금을 다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꽤 많다.) 너무나도 잘 알려졌다시피 쾌적하지 못한 환경과 소매치기, 잦은 파업, 외곽 노선인 RER의 경우에는 절망적이다 싶을 정도로 잦은 고장 등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대중교통이용보다 자전거 이용자들의 증가와 파리 시장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자전거 구입 시 지원금 지원, 자전거 수리비 지원, 자전거 도로 확대 등도 한몫한 것 같다.
최근 파리의 자전거 이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덴마크 사람들처럼 자전거를 탈 때 패션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도 한다. 언젠가 파리 또한 이달고 시장이 원하는 것처럼 코펜하겐, 암스테르담과 같이 유럽의 또 다른 자전거 수도로 바뀌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자전거 타는데 돌길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