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만난 지 79일 만에 결혼식장을 잡다

조PD의 예신일기

by 쏠리쏠라


나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다. 우리 커플은 1월 1일부터 만나기 시작해 3월에 식장을 예약하고 5월에 상견례를 마쳤다. 만난 지 79일 만에 결혼을 약속한 건 남들이 보기에 성급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무척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작년에 코로나로 예식장에 인원 제한 규제가 걸리면서 많은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을 올해로 연기했다. 하도 주위에서 '식장 예약이 빡빡하다.. 내년 결혼식 자리도 벌써 예약이 차고 있다.'는 말을 하니 올해 결혼 생각이 없던 나도 마음이 조급해졌다. 상담이라도 받아보자는 생각에 일단 여러 예식장에 예약을 문의했다.


"상담 예약도 선착순으로 웨이팅 하셔야 하고요, 상담은 3주 후에나 가능하실 것 같아요"


올해 예약이 힘들다는 말은 정말이었다. 며칠을 기다려 찾아간 결혼식 장에서 우리는 얼마 없는 빈자리에 계약금을 걸고 신랑, 신부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야 말았다.


마음에 드는 식장을 계약하고 나오는 길에 고층빌딩에 있는 식당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뷰가 아주 좋은 곳이었는데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는 생경한 느낌에 좋은 풍경들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남자 친구가 예비 남편이 되었다니..

그런데 우리는 이제 겨우 79일 만난 사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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