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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찌기 Jul 18. 2022

부러운 게 너무 많은 서른 세 짤


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장기하 <부럽지가 않어>


장기하는 자기는 부러움이라는 거를 모르는 놈이라고 노래한다. 그게 가능한 일이었단 말인가.

나에게 부러움을 모른다는 것은 마치 배가 고픈 적이 없고, 잠이 온 적이 없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이런 사람이 없진 않겠지)


평생의 원동력을 부러움으로 삼고 달려왔던 것 같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러워서 그림을 배우고,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부러워서 피아노를 치고, 영어 잘하는 친구가 부러워서 영어를 하고, 운동을 즐기는 친구를 보고 부러워서 운동을 하고, 돈 많은 사람이 부러워서 재테크 찾아보고… 여기서 더 쓰면 10줄은 넘게 쓸 수 있을 텐데. 그냥 인생의 모든 활동이 누군가를 부러워해서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애초에 부러움을 원동력으로 삼으면 안 되는 거였을까.  가지 분야에 1 시간,  10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는데 부러운  시시각각 바뀌다 보니 시간이 애매하게 채워졌고, 결국 애매한 사람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브런치도   쓰는 사람이 부러워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꾸 다른 사람의 글과 비교하다 보니  것도 지우고, 숨기다 보니 비공개 상태인 글이 한가득이다. 부러운  많고, 하고 싶은  많은데 변덕은 죽이 끓는 최악의 상황이다.


요즘 제일 부러운 건? 군살 없는 날씬한 몸매다. 뭐, 이 생각은 일평생 해오던 거였지만 요즘 날이 더워서 그런지 더 간절하다. 운동도 하고, 저녁도 줄이려고 하지만 글을 쓰는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두부 텐더를 에프로 돌리고 있는 중이다. 이것 봐 또 부러워만 하고 실천은 안 하고!!


나 자신이 한심하지만 머스터드에 찍어먹는 두부텐더는 맛있더라. 빨리 먹어야 해서 글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오늘이 지금까지 글쓰기 미션으로 썼던 글 중에서 제일 두서없고 엉망인 듯하지만 썼다는 것에 나 자신을 칭찬하며… 끝!


2022.7.18.








일단 요새 부러운 것은


아마 장기하는 이 부러움이 열등감으로 표출되는 것을 의미하며 가사를 쓰지 않았을까?

아예 부러움을 못 느끼는 것은 내 기준에서 불가능하다.


왜냐면 지금까지 내가 무언가를 하게 된 원동력은 다 부러움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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