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우연을 기회로 만들 당신에게

by 다솜
고마워요, 거기 나타나줘서



프랑스의 작은 마을, 스트라스부르.
겨울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도 거리는 꽤 북적입니다.

따뜻한 햇살의 스트라스부르는 참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동네거든요.


묵었던 호텔 중정에는 카페 테라스가 있었습니다.
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들뜬 여름의 목소리.
가만히 보는것만으로도 여름을 만끽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마음을 끈 건, 주황색 테이블과 노란 의자였습니다.
색의 조합이 참 예뻤어요.
마치 오래전부터 누군가 그 자리를 위해 배치해둔 것처럼요.

그렇게 한참 바라보고 있던 그 때,
파란 옷을 입은 한 사람이 걸어 들어왔습니다.
카메라를 꺼내든 건 거의 반사에 가까웠습니다.

찰칵.

순간 ‘건졌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색감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은 흔치 않거든요.

노란빛 안에 파란색이 한 점 찍히며
장면 전체가 ‘완성’되는 느낌.

우연이었을까요?
어쩌면 오랫동안 길러온 시선과 감각이
그 장면을 필연적으로 ‘발견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찍은 것 중에서도
특히 아끼는 사진입니다.
그 순간을 알아보고 셔터를 눌렀다는 사실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지거든요.

그런 순간이 온다면 당신도 놓치지 않길.
다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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