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놓칠 뻔했던.
이탈리아의 소도시, 아씨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 마을의 필수 관광지 산 프란체스코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이었어요.
성당과 노을을 함께 담고 싶어 바삐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명한 건물도, 멋진 포토스팟도 아닌
뜻밖의 장면이 저를 멈춰 세웠습니다.
좁고 한적한 골목길.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았고, 거리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발소리마저 조심스러워지는 공간.
문득 시선이 멈췄습니다.
주황빛과 분홍빛이 섞여 묘한 색을 띠던 하늘.
그 빛이 돌담을 타고 내려앉아,
골목을 한층 더 아늑하고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습니다.
아씨씨의 대표적인 장소를 노을과 함께 담아야겠다는 생각에,
하마터면 이 장면을 그냥 지나칠 뻔한 거죠.
우리는 정작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스치듯 지나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연히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면,
이렇게 예쁘고 고요한 노을이 곁에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도, 너무 서두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놓치고 지나간 순간들 속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가끔은 천천히 걸어가기를 바라며,
다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