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함은 순간일까

by 다솜
KakaoTalk_20250714_143437585.jpg Golden


Golden hour.
해가 지기 직전, 세상이 금빛으로 물든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죠.

그날의 해는, 정말로 유독 금빛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공원의 대부분이 어둡고 그늘져 있었기에,
빛이 더 도드라졌는지도 모르겠어요.
해가 지는 방향으로 나무들이 울창하게 서 있었거든요.
빽빽한 나무들 사이, 딱 한 곳 — 빛이 들어올 만한 틈이 있었어요.

그 틈 사이의 빛 덕에,
풀들이 가득한 어느 한 곳만 유독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무대 위의 핀조명처럼요.


그 빛이 벅차게 예뻐서
화면 가득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자세를 낮춰야 했어요.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에서,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데..

망설였어요.
지나가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진 않을까?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


민망함은 순간이라는 말이 있죠.

그 순간을 놓치면, 그건 더 오래 남을 후회가 되니까요.

그래서 그냥 찍어버렸습니다.

확신은 없었지만, 찍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거든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사진을 다시 보며 생각이 들더라고요.
“참 잘했다.”


그래서 전 이 사진이 참 좋습니다.
그 순간의 내가 좋아서.
그 흔들리는 망설임을 이겨낸,

그 기억이 지금도 이따금 용기를 건네주니까요.


다솜 드림

작가의 이전글꽃처럼, 삶도 조금씩 가꾸어가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