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목소리부터 고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바꾸려 했던 내 몸의 모든 것들 – 호흡 – 깊이 있는 숨을 찾아서
“나는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목소리부터 고치지 않기로 했다.”
이 말은, 제 회복 여정을 관통하는 문장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중심에는 ‘호흡’이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호흡에서 가장 먼저 ‘호기근과 흡기근의 밸런스’를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숨을 내뱉는 데 집중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들숨과 날숨, 양쪽을 균형 있게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죠.
하지만, 어느 날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로 충분할까?”
소리는 나아졌지만,
무언가 깊이가 부족했고,
지속적인 힘이 빠르게 달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더 유연하고, 좀 더 단단한 숨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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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스포츠 과학과 생리학의 영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호흡과 움직임, 중심근육에 관한 책과 논문들을 탐독하면서
저는 ‘노래를 위한 호흡’에도 구체적인 근육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네 가지 근육.
• 횡격막
• 복횡근
• 다열근
• 골반저근
이 네 가지는 마치 원통처럼
우리 몸의 중심에서 호흡을 감싸고 지지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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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골반저근은 제게 정말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골반의 가장 아래,
눈에 보이지 않고, 평소에 의식하지도 않던 근육.
하지만 이 작고 얇은 근육이
횡격막과 짝을 이루어 움직여야
가장 건강한 호흡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말 그대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복식호흡’이라는 이름 아래
횡격막만을 강조하며, 윗배를 부풀리는 방식으로만
숨을 쉬어왔습니다.
배가 볼록 나와야 한다는 생각,
횡격막만 열심히 훈련하면 된다는 믿음.
그게 오히려 제 호흡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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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그날 이후
골반저근을 인식하고 사용하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느끼는 데만도 시간이 걸렸고,
조금씩 움직임을 통제하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 노력은 충분히 보상받았습니다.
호흡이 훨씬 더 단단해졌고,
이제는 윗배가 더 이상 볼록하게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보면,
숨을 쉬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안정된 호흡.
어깨가 들썩이지도 않고,
가슴이 헐떡이지도 않는,
정제된 호흡이 제 몸에 자리 잡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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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바뀌니
소리도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목소리를 바꾸려면
성대 훈련만이 답이 아니었습니다.
소리를 지지하고 연결해 주는
몸 전체의 감각이 있어야 가능했어요.
특히, 그동안 외면했던
**‘몸 깊숙한 곳의 근육들’**을 다시 만나면서
저는 진짜 숨, 진짜 소리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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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깊어질수록, 내 마음도 깊어졌습니다.
이제는 숨을 쉴 때마다,
나를 돌보는 느낌이 듭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네 가지 근육 중,
또 하나의 핵심인 ‘다열근’과 ‘척추 정렬’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우리가 몰랐던 코어와 노래의 연결,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