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꾸려 했던 내 몸의 모든 것들 - 일곱 번째

“나는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목소리부터 고치지 않기로 했다.”

by Soma Vox

내가 바꾸려 했던 내 몸의 모든 것들


일곱 번째: 코어근육 – 중심에서 소리를 세우다


“나는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목소리부터 고치지 않기로 했다.”


이전 이야기에서 ‘호흡의 깊이’를 찾아가며

복횡근, 횡격막, 골반저근, 그리고 다열근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다열근과 척추 정렬에 관해 조금 더 깊이 이야기하려 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노래를 하면서

발성은 ‘목’의 문제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회복의 여정을 시작하면서

소리가 단지 성대의 진동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협응과 균형 속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근육이 바로 **다열근(multifidus)**이었습니다.



다열근은 등뼈, 즉 척추를 따라 깊숙이 자리 잡은 작은 근육입니다.

겉에서 잘 보이지도 않고, 겉근육처럼 화려한 움직임도 없지만,

자세를 유지하고 척추를 정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중심을 세운 채 노래하려면,

이 다열근이 활성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생활은 어떨까요?


오랜 시간 앉아 있기, 스마트폰 보기, 구부정한 자세…

이런 습관들은 다열근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결국 몸의 중심을 무너뜨립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허리디스크까지 겪으면서요.



허리를 다치고 난 뒤, 저는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단순한 근육의 크기가 아니라, 정렬된 코어의 협력에서 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다열근이 작동하지 않으면,

대신 겉근육들이 지나치게 개입하게 되고,

노래할 때는 목과 어깨에 긴장이 몰리게 됩니다.


소리를 ‘버텨내는’ 근육들이 제자리에 있어야

성대가 쓸데없는 긴장 없이 진동할 수 있는 것이죠.



저는 다열근을 깨우기 위해

가장 먼저 ‘자세부터’ 고쳤습니다.


벽에 등을 붙이고 똑바로 서 있는 훈련,

앉을 때 엉덩이뼈로 바닥을 누르는 감각을 익히기,

움직일 때마다 몸의 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의식하기.


이런 작은 변화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무너지지 않는 중심’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노래를 할 때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니까,

호흡의 압력도 일정하게 유지되고,

고음에서 흔들림 없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어요.



코어근육은 단지 ‘복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횡근, 골반저근, 다열근처럼

몸 안쪽에서 안정성과 지지를 만들어주는 깊은 근육들의 조화,

그것이 진짜 ‘코어’입니다.


그리고 이 코어의 안정성은

단지 노래뿐 아니라, 삶 전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척추가 바로 서면

숨이 달라지고, 소리가 바뀌고,

내 감정과 에너지도 훨씬 정돈되게 느껴졌습니다.



목소리를 바꾸고 싶다면,

코어부터 바꿔야 한다는 말이

이제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이해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코어 시스템을 움직이는 또 다른 핵심,

**‘지지력과 무게중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소리를 버티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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