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3... 존재와 변화

소멸되어 가는 존재

by 소망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

불변하는 것은 없다.


불변의 진리도 이 세상에서는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흔들리는 주체에 의해 지속적으로 흔들린다.


꽃은 피었다 지고

구름도 만들어졌다 사라지고

바람도 수시로 변한다.

나무도 수령은 다르나 언젠가는 쓰러지고, 강산도 십 년이면 변한다고 했다.


사물도 쓰임을 다하면 사라지고,

강한 돌과 쇠도 언젠가는 깎이고 부식되어 사라진다.


태어나고 창조된 모든 것은 변화하고 소멸된다.



동물들은 각기 제 수명을 달리하여 살다 가고 인간도 그러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진다.

진짜 그렇다면 그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상식으로는 지구의 중력 외에도 공기, 에너지, 유기물 등과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있고 자체적 대사로 인한 화학반응 등 여러 요인, 초자연적 현상도 있을 테다.


나는 가만히 누워있어도 변화한다.

세상은 어떤 곳이기에, 무슨 조화 속이기에 이렇게 변화시키는 걸까...


존재를 생각하니 궁금증만 늘어간다.



여튼,

존재란 객관적 실재를 말한다. 그저 현실에 실제로 있다는 뜻이다. 그 존재라는 뜻 자체에는 변화란 없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은 변화하고 소멸되어 간다.


존재와 더불어 '변화'와 '섭리'를 생각하게 된다.



자연계를 지배하는 원리인 섭리는 존재라 할 수 없다. 섭리라 할 자연계에는 변화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람이나 공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변화하나 소멸되지 않는다.


실제 존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식물은 시들어간다?

나무도 시들어 죽는다?

동물도, 인간도 죽는다.


섭리를 벗어난 개체나 물리적으로 실재하는 존재는 분명 사라진다.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은 노화하고 사라진다. 만물도 빛나게 왔다가 빛을 잃고 사라진다.


사라지거나 소멸되는 것은 변화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존재란 의미는 시간을 초월한 어떤 시점에 놓였다는 뜻이고 우리는 시간으로 측정되는 그 시점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존재이다. 단지 시점마다 새로운 존재로 변화하며 존재하는 존재인 것이다.



태양이 뜨고 지면 하루가 지난다고 한다. 태양이 자전 후 다시 오르면 우리는 새날이 왔다고 한다.


우리는 잠깐 눈 감고 뇌를 쉬며 꿈나라에 다녀왔을 뿐인데 새날이란다. 정말 새날일까? 날은 새날이 밝았다고 하는데

자고 깬 우리는 새사람이 탄생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우리는 변화한다.


변화 속에서 시시각각 존재하는 우리는 과연 변화한 새 사람일까? 그도 의문이다.

분절되어 존재하는 숱한 인간으로 봐야 할까?

한숨의 영혼으로 태어난 이 육체를 한 존재로 봐야 할까?


'백 년의 고독'에서 부엔디아는 사진 기술을 배워 사진을 찍으며 영원히 사는 법이라 했다.

어쩌면 사진 속 한 순간은 존재를 영원히 보존시키는 것이 맞는 말일 수 있다.


우리는 영원한 존재일 수 있고 변화하지만, 수없이 많은 존재로 이 세상을 살고 있다고 보면 어떨까?


그러면 순간의 존재로서 더 소중하고 시간마다 더 충만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인간은 섭리 속에서 변화하며 소멸되어 가는 존재이다!



지금도 매미가 심하게 울어댄다.

시끄러울 수도 있으나 나는 매미의 삶을 찬양해 주고 싶다.

매미는 십여 일을 울기 위해 10년을 땅에서 인내하고 오기 때문이다. 그러한 동물이면서 세상에서 고작 십여 일을 찬란하게 살다 가니 그리 요란해도 이해되지 않는가.


인간인 우리는 매일 다른 존재로 존재한다면 살아갈 수많은 시간들은 축복이며 은혜가 아닐까. 울다 가는 숙명의 매미가 기쁨 속에 가는 거라면, 최선을 다해 살다 가는 거라면, 기꺼이 박수를 보내야 하며 흔쾌히 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단, 귀한 존재인 우리는 지금 무엇의 노예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궁금증은 목을 매이게 하고

세상 만물이 다 똑같이 소멸되어 간다고 해도 이 몸이 변하고 사라져 간다는 것에 가슴은 먹먹해진다.


몇 십년 존재해 온 나는 다가올 어느 시점에 사라지리라.


누군가에 의해 날려진 후, 하늘에 두둥실 떠 날아가다 어느 순간 펑 터져 존재감을 잃은 풍선처럼 말이다. 풍선과 나의 다른 점이 뭐란 말인가!



세상, 존재, 변화, 생로병사 등은 영원한 궁금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