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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하여금 '아름다움'이 뭔지를 알게 해 주겠어.

(2년 전 써 놓은 글)

궂은 날씨 탓인가. 새벽에 왼쪽 이마 위로 번갯불이 치는 것 같은 찌릿함이 3번 찾아왔다. 아주 불쾌한 기분.

잠은 새벽 3시부터 설치고. 영국 여왕 조문에 간 한국 대통령 부부가 정작 view은 안 했다는 내용이 facebook에 넘친다. 대통령 부부, 오늘은 뉴욕에 도착한다. 내일은 동포간담회가 열리고 나는 1번 테이블 게스트로 초대받았다.


그토록 싫어하는 커플이 마련한 자리에 간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데, 위치가 위치만큼 사심을 내려놓고 다녀오기로 했다. 평소복으로 간단하게 입고 버스와 지하철 타고 다녀오기로 하자.




새벽에 일어나서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듣고, 또 듣고...

세상에는 선과 악이 있고, 아름다움과 추함이 있고, 양심 있는 자와 양심 없는 자가 있다. 나는 선을 이루고 아름다움을 찾아다닐 것이고, 늘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살다 갈 것이다. 음악은 나에게 아름다움이라는 게 이게 아닐까라는 생상을 하게 해 준다. 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온 세상이 맑아 보이고, 내가 참 좋은 시대를 살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작곡가에게, 작품을 아름답게 풀어 내주는 연주가에게, 집에서도 편하게 들을 수 있게 해 준 테크날라지를 개발해 준 사람들,,, 모두 다 고맙다.


그래서 나도 어딘가에는 아름다워짐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일 쉬운 것은 나부터 아름다워지는 것. 내 육체를 통해서, 내 정신을 통해서, 내 영혼을 통해서 좀 더 아름다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운 말, 상큼한 미소,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조화 있는 의상으로 나 한 사람이라도 아름다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게으름에 칙칙하고 불쾌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결심.


움직이고, 가꾸고, 정신을 맑게 해서 건강하고 맑은 사람으로 남아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