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유명한 요가원에 수련하러 다녔을 때 의욕이 넘치다 보니 욕심내면서 수련하다가 뒤로 넘어져 허리에 무리가 간 적이 있었다. 그날 이후 허리에 자극을 주는 동작을 할 때면 자신감과 의욕이 떨어져 충분히 할 수 있는 몸상태임에도 매트에 앉아만 있다 온 적도 있었다.
과식하지 말라는 것이 밥을 먹지 말라는 뜻이 아닌 것처럼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 무관심한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불교수용공동체 정통회 지도법사인 법륜스님은 말했다.
‘어떤 것을 도전하겠다 하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도전할 능력이 없는데 하려고 하는 것이 욕심이며 실제로 도전하지 않으면서 하고자 생각만 하는 것도 욕심이라고 한다. 이러한 욕심은 괴로움이 따르니 내려놓아야 한다’ 고 말이다.
내려놓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양반다리와 같은 편한 좌법에서 명상을 하거나 수업 마지막 요가매트 위에 누운 자세인 사바사아사나(sabasana)를 할 때 동작이 편안하기에 쉽게 긴장을 풀리며 몸과 마음이 이완이 잘된다.
하지만 조금 어려운 동작을 하게 되면 긴장하게 되면서 저항하는 힘을 발휘한다. 자신이 긴장을 하고 있음을 먼저 알아차리고 긴장에 따른 변화된 몸을 살펴보면서 서서히 힘을 풀어낸다.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불필요한 에너지들이 사라지고 편안한 마음상태로 올바르고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게 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도 내려놓을수록 미학이다. 삶의 의욕을 내려놓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과 행동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결과에 집착하기도 하며 과거에 집착하기도 하고 집착하지 않으려는 마음에도 집착을 한다. 집착할수록 그 대상으로부터 멀어지기 쉬우며 그 멀어지는 대상을 꽉 쥐느라 오히려 스스로 더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내려놓았을 때 우리를 힘들게 했던 번뇌와 고통이 사라지면서 더 좋은 에너지들이 우리의 삶에 채워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