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짜이 호흡의 힘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순간

by 망망작가

어느 날 한 수강생이 내게 물었다.

“선생님은 왜 그렇게 수업 때마다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나요?”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수업 내내, 한 동작을 완성하는 것보다 호흡을 잘해주는 것이 더 중요함을 계속해서 강조했는데, 그 회원이 이에 대해 궁금증을 느낀 듯했다.


그녀는 힘든 동작을 할 때마다 ‘헉헉거리며’ 호흡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숨이 가쁘게 몰아 쉬다 보니, 다른 회원들보다 동작을 오래 유지하기 어려워했고, 자신감마저 잃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런 그녀에게 더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고 싶었다.


“동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예요.”


이렇게 답하자, 그녀는 단번에 이해한 듯 미소를 지었다.


호흡이 중요한 이유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자연스럽게 호흡을 이어간다. 그러다 종종 숨이 차오르는 순간을 맞으면, 그제야 호흡에 집중하게 되어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다시 차분한 호흡으로 돌아간다.


마치 자율주행 자동차가 때때로 수동 운전이 필요할 때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잡는 것처럼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호흡이 편안하게 이어지다가도, 때로는 내 호흡 상태를 인식하고 조절해줘야 할 때가 있다.


요가를 시작했던 어느 여름, 체력을 키우기 위해 남산 둘레길을 5km씩 뛰곤 했었다. 둘레길은 평지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 호흡도 그에 따라 달라졌다. 내리막길에서는 비교적 숨쉬기가 편안했지만,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을 오를 때면 숨이 턱턱 막히곤 했다. 이때 나의 호흡 상태를 잘 조절하면 끝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숨이 막혀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오르막을 오를 때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듯, 요가에서 강도 높은 동작을 취할 때도 근육에 산소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동작을 하다 보면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이 멈추거나 불규칙해지기 쉽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은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결국 동작을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고 흐트러지게 된다. 그래서 요가에서는 몸의 움직임에 맞춰 호흡을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며, 끊임없이 변하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짜이 호흡

대부분의 일반사람들은 자신의 호흡상태가 어떠한 지, 그리고 호흡이 요가 수련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어떤 동작을 성공했고, 실패했는지에 관심이 있을 뿐, 그때 당시의 호흡은 어떠했는지 잘 모른다.


호흡과 동작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요가 동작에만 집중하다 보면 호흡을 놓치기 쉽다. 호흡에 매 순간 집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호흡을 더 섬세하게 조절해야 할 때, 요가식 호흡법, 특히 우짜이 호흡(Ujjayi Breathing)으로 현재 호흡 상태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


우짜이 호흡이란?

우짜이 호흡은 숨을 마실 때 배가 먼저 부풀고, 그다음 가슴이 확장되면서 상체 전체로 깊게 호흡을 들이마신다. 숨을 내쉴 때는 배를 수축하며 공기를 완전히 내보내는 방식이다. 복식호흡과 흉식호흡을 결합한, 몸통 전체를 활용하는 호흡법이기에 ‘완전 호흡’이라고도 불린다.


우짜이 호흡의 독특한 점은 코로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성대를 조여 숨이 지나가는 길을 좁게 만들어 마찰음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 마찰음이 호흡의 흐름을 계속해서 인식하게 도와준다. 또한, 마찰로 생긴 열이 체온을 올려주어 몸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한층 편안하고 활력이 흐르는 에너지가 몸 안 가득 돌게 해준다.


나는 수업 중에 동작을 시연하며 동시에 말로 동작에 대해 설명할 때 호흡이 조절하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동작을 하면서 말을 하다 보면 숨이 가빠짐을 느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우짜이 호흡을 한다. 눈을 감고 현재 숨쉬기에 주체자가 된다. 짧아진 숨을 천천히 고르고 깊게 들이마신다. 들숨과 날숨을 반복해서 내뱉고, 그 숨에 온 의식을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긴장이 서서히 풀리며,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진다.


요가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오랫동안 무언가를 견뎌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시험 준비나 업무 과중, 혹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처럼 말이다. 그런 순간에 긴장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호흡이 마음과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해 보자. 단순히 숨을 마시고 내쉬는 것에만 집중해도 마음과 몸이 달라지며 의식과 에너지가 확장되어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