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무한 신뢰하고 무한 사랑할 수 있는 건
이렇게 내 안의 수많은 또 다른 내가
서로를 지지해주며 만들어 가는 거 아닐까
알면서도 참 어려운 것
목욕을 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몸을 씻으면서 잡념도 씻어 보내버리기 때문일 거야
그래서 난 고민되는 날엔 벅벅
때를 밀어버린다
나름 혼자 놀란 발견이랄까
내가 만든 캐릭터들은 모자로 자신의 성격을 표현한다
도깨비감투를 쓴 듯 그 모자에 맞는 역할을 하면서
각자의 지뢰를 가지고 있는데
그걸 제거하는 것도 각자의 몫 일순 없는 건지
지뢰를 밟은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내 등에도 터질 것 같은 폭탄이 있는데 말이지
도서관에서 본 "삶"
한 글자 때문에 생각하게 된 것
결국 내가 생각하는 삶이란 만남과 이별
잘 만나고 잘 이별하고 또 만나게 되는 거 아닐까
각자의 이야기 씨앗을 가진 우리 반
씨앗은 어떻게 자라나게 될지 궁금 궁금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 홀로 수다 삼매경은 아니었는지
반성하는 오늘
나의 66세는 어떤 배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누군가 맡기고 간 짐을 챙기느라
자리를 못 뜨고 있는데
그 짐이 점점 커져서 날 누른다
그 누군가는 이 짐의 존재도 잊은 것 같다
아니면 폭탄 돌리기 같은 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