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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un 28. 2018

책 고르기

내가 좋아하는 순간





나는 책 욕심이 정말정말정말 많다. 지난 주말에도 어지간히 욕심을 부렸다. 도서관에서 내 대출카드로 한도 꽉꽉 채워 5권, 같이 간 남편이 3권만 빌리길래 남편 카드로 2권 더, 친구가 책 빌려준다길래 또 5권. 하루 만에 총 12권을 빌렸다. 

좀 적게 빌릴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산 책이야 사고 한 동안 안 읽어도 되지만, 도서관 책은 내가 빌린 기간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다. 하지만 대출한도까지 책을 줄이는 과정도 이미 충분히 고통스러웠다. 이미 책이 많으니 친구가 빌려주겠다는 제안은 거절할까 했었다. 하지만 책을 보고 나니 보고 싶었던 책들이 많아서 안 빌릴 수 없었다.


12권의 책을 빌린날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서 찍어뒀다. 지금보니 2권이 없다. 이미 들고 가서 어디서 읽었나보다.


아, 모바일 도서관에서 빌려둔 책들도 있었다.


이렇게 책을 빌리거나 사고 나면 한동안 책을 휘감고 지낸다. 술자리를 옮겨가며 술을 마시듯, 장소를 옮겨가며 책을 읽는다. 장소나 분위기에 따라 맞는 책이 다르지 않은가. 자기 전에 읽을 책은 침대 옆에, 출퇴근 길에 읽을 책은 가방에, 집중해서 읽을 책은 책상 위에 두고 이 책 저 책 기웃 거리며 읽는다. 


자기 전에 읽을 용도로 분리된 책들


사실 그렇다고 다 읽지는 못한다. 사놓고 하염없이 우선순위가 밀리는 책들도 있고,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책도 많다. 필요 이상으로 책을 고르고 읽으니 욕심인 셈이다. 독서를 좋아하기보단 책 뒤적거리기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에잇. 그럼 또 어떤가. 소설가 김영하도 그랬다. 


"책은요,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 읽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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