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뉴욕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솜대리 Nov 30. 2024

뉴욕 현대미술관 산책_241126

미국생활 456일 차



첫째 장난감을 환불하러 미드타운에 갔다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슬쩍 들렀다. 한 달에 한 번은 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네 달 만에 온 것 같다.


현대 미술은 딱히 관심이 없는데 MOMA는 참 좋다. 난해한 현대 미술만 있는 게 아니라 고흐, 모네, 마티스, 폴 세잔의 그림들도 가득하고, 공간도 멋지다. MOMA가 자리한 미드타운은 타임스퀘어가 있는 정신없는 곳인데, MOMA만 들어서면 깔끔하고 모던한 카페에 들어온 느낌이다. 그곳을 거닐며 좋아하는 작품들을 보다 보면 별로 안 좋아하는 현대 미술도 한두 점 볼까 싶어 진다.


오페라 다프네를 인터렉티브한 현대 미술로 변경한 작품…


오늘은 앙리 마티스 특별전을 봤다. 두 칸 남짓 되는 전시장에서 열렸지만, 임팩트가 있었다. 나이가 많아 붓을 못 들게 된 노화백이 색종이를 잘라 만든 작품들이 모여 있었는데, 몸도 힘들고 더 이상 일 할 필요가 없지만 계속해 나가야만 하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나도 육아하느라 힘들어도 자투리 시간에 내 일을 뭐라도 하려고 애쓰니까 ㅋㅋ


크리스마스 스테인글라스 도안과 실제 결과물


상설관에 가서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도 다시 보았다.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바뀌었지만 색감과 느낌은 그대로였다. 어떤 작품이 어딨는지 지도를 보거나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미술관이 있다는 게 참 좋다. MOMA도 진짜 그리울 거다.


상설전시된 그림. 매개가 다르지만 느낌은 같다. 이렇게 같은 느낌을 다른 매개로 보는 것도 좋다 ㅎㅎ


둘째 수유 시간 때문에 한 시간 정도밖에 못 있었지만 진짜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지지난주부터 일주일에 한 번은 미술관에 가겠다고 마음먹어놓고 자잘한 일들 때문에 내내 못하고 있다. 이젠 정말 해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