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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인생의 재발견#02.중년은 위기인가,기회인가(3)

(이미지 출처: unsplash)


자신의 마음이나 행동에 대한 조절도 더 잘해

중년은 여러 가지 심리적 위기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이전보다 자신의 정서도 더 잘 조절하고 다스릴 수 있다. 직장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처럼 삶의 여러 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잘 균형을 잡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도 있다. 예전에 누리던 권위를 조금 포기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의 폭이 넓어질 수도 있다. 

이전 같았으면 자신이나 타인을 향해 비난도 하고 질책도 했겠지만 이제는 

“실수도 하면서 사는 거지 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더 좋은 남편, 더 좋은 아버지, 더 좋은 동료가 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중년기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삶의 가치나 성격 특성에서 변화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공통된 변화는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인내심이 많아지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삶에서 많은 것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중년기는 이전과 달리 나이가 들여가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개인적인 변화, 관계에서의 변화를 수용하면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단다. 


물론 이런 변화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려면 먼저 자기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해와 수용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의 견딤과 기다림의 공백이 필요하다. 그와 함께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끊임없는 질문과 성찰이 필요하다.


 중년수업이라는 책의 저자 가와기타 요시노리는 ‘늙은 다는 것’과 ‘나이가 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늙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생물학적인 노화가 찾아온다는 뜻이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는 없는 것들이 생겨난다는 뜻이란다. 그러면서 사람은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젊음과 호기심을 잃어 버렸을 때 늙고 쇠약해진단다. 


맞다. 이제 겨우 50대에 접어들었으면서 “이 나이에 무슨...”, “직장생활 얼마나 남았다고...”와 같은 마음으로는 남은 인생을 흥미롭게 살기는 어려울 듯하다. 새로운 경험과 배움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시도에 대한 개방성을 가진 사람들은 나이 50세, 60세가 되어도 여전히 젊고 활기찬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늙은 다는 것’과 ‘나이가 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
늙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생물학적인 노화가 찾아온다는 뜻이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는 없는 것들이 생겨난다는 뜻


물론 어떤 시도를 하던 초기에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시대에는 삶의 통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년들에게 미래는 자신의 기대나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그들의 통제력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해도 계획처럼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중년 남자들은 이 불확실성을 피하고 두려움과 혼란을 피하기 위해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고 현재의 삶에 유지하고 싶어 한다. 현재의 편안함이나 확실성에 안주하고 싶은 거다. 


그러나 현재를 유지해서는 중년이라는 강을, 중년이라는 전환점을 건널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성실한 게 시간이란다. 시간만큼 쉬지 않고 흐르는 것이 없단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남자들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늙고 쇠약해진다. 그래서 중년 남자들에게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다.


또한 변화는 늘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그리고 그 시기는 원래 어느 정도 고통스러운 것이다. 변화에 직면한 사람들은 그 시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모두가 그렇다. 그것을 모르면 자기 혼자만 힘든 삶을 산다고 좌절하고 낙담할 수 있다. 그것을 모르면 새로운 시도나 변화는 선택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 시기의 남자들은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이유는 혼란스러울수록 분명한 중심축이 필요한데, 그 중심축은 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심이 흔들리면 모든 세상사가 다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진정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이 글은 작가의 책 

'오십, 인생의 재발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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