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29.작은 성공부터 한계단씩…

(이미지 출처 : 매일경제)


12월은 변화의 달이다.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한 해의 변화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늘 변화를 생각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검토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변화는 규모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등 '모든 사람'이 겪는 거시적 변화, 회사 조직 등 '우리'가 겪는 조직 차원의 변화, 자신과 동료 등 '개인'이 경험하는 미시적 변화의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변화와 관련된 역설적 사실이 있다. 변화 규모는 거시적 변화에서 미시적 변화 순으로 줄어들지만,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미시적 변화에서 거시적 변화의 역순으로 전개된다. 인간은 모든 것을 개인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는 모든 것을 개인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기 때문에 변화 성공을 위한 첫 번째 열쇠는 이기심이다.


경영컨설턴트 마셜 골드스미스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그 행동이 자신에게 확실하게 최고 이익이 될 경우에만 변화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왜냐하면 크든 작든 모든 선택은 '위험 대 보상'의 결정이고, 여기서 갖게 되는 자연스러운 생각은 내게 이익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다. 이것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라고 말했다.


따라서 개인의 이기심을 충족할 수 없는 변화는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여기서 이기심을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것으로만 국한할 필요는 없다. 인정과 보람 같은 심리적 요인도 얼마든지 이기심으로 작동할 수 있다.


"저스트 두 잇!" 일단 시도하기

개인 차원에서 변화 성공을 위한 두 번째 열쇠는 행동이다. 우리는 흔히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을 인용하며 변화 성공을 위해 생각(관점)의 전환을 먼저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는 깨달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변화가 어려운 것이지, 깨닫기만 한다면 변화는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금연이나 금주,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깨달음을 기대하며 머리로만 고민하는 것은 변화 성공을 위해 그다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직접 부딪쳐 행동하고, 행동을 피드백하는 편이 변화 성공에 훨씬 더 큰 기여를 한다.


따라서 먼저 생각한 다음 통찰을 발휘해 새로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행동이 통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일단 시도하기, 변화의 핵심이다.


물질적·심리적 보상 먼저 설정
인간 이기심 작동해야 변화 성공
고민만 하는 건 효과적이지 못해
일단 직접 부딪쳐 보는게 핵심
포기할 수 있다는 선택지 두면
오히려 성공 확률 높일 수 있어


변화를 작게 시작하기

변화 성공을 위한 세 번째 열쇠는 변화를 작게 시작하는 것(small step)이다. 대부분의 변화 시도가 처음의 의도와 달리 지리멸렬하게 되는 이유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변화하면 환골탈태식 변화를 떠올린다.


많은 경우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모 아니면 도'라는 가정하에 움직인다. 그래서 나쁜 습관을 줄이거나 큰 성공을 맛보기 위해서는 일시에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변화의 결과가 기대만큼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실망한다. 인간은 노력의 투입분보다 결과 기대에 대한 욕망의 증가분이 더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의 결과는 환골탈태일지 몰라도 변화의 시작은 작게 해야 한다. 작은 행동 변화에서 시작해 작은 성공을 빨리 맛보는 것이 변화를 더 쉽게 만든다. 달성하고 싶은 변화가 크든 작든 시작은 아주 작은 행동에서 이뤄지도록 설계해야 한다.


집 안 전체 청소보다 세면대만 청소하기, 1시간 운동보다 일단 5분만 걷기,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보다 하루에 1페이지만 읽기 등 작은 성공을 신속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성공 경험의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포기의 여지를 두기

마지막 열쇠는 변화의 과정에서 통제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인간은 통제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가지고 태어났고 자신의 통제감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무력감에 빠진다. 통제감 유지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하라는 게 아니다.

사소하고 쉬운 일이라도 좋다. 자신이 상황을 통제한다는 느낌, 자신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면 충분하다.


변화 실행 과정에서 통제감을 유지하는 역설적인 방법이 있다. 그것은 변화 시도 행동에 대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의 롬 슈리프트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택지가 추가되면 자신이 달성하기로 한 목표에 대한 믿음이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역설적으로 단순하게 이 조건을 추가하면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려는 인내심이 커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예를 들면 하루에 1만보 걷기, 하루에 1시간 독서 등 여러 개의 행동 중 일부에 대해 '내가 이 목표는 포기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다는 것이다.

또는 한 가지 행동 변화의 조건에 대해 '매일 운동을 한다'에서 '일주일에 이틀은 빼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단서 조항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100%가 아니라 10~20%의 반대 여지를 스스로 설정하게 되면, 특정 행동 변화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포기나 실패의 여지까지도 자신의 주도권과 통제권 안으로 가져온 것이 되기 때문이다. 통제감은 변화 시도를 지속하게 만드는 토대가 된다.


따라서 달성하고자 하는 변화가 크다면 과제를 잘게 쪼개 쉽게 실행하도록 하고, 작은 성공 경험을 자주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작은 변화로부터 성공 체험을 하면 다른 변화의 시도 역시 점진적으로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한 사람이 결국 경주에서 이긴다"는 변화 성공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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