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경험이 중요한 거지.

by Sunyeon 선연

누군가들의 앞에서 편집된, 반은 내가 만들고 반은 남이 만든 사진책을 브리핑한다. 사진과 글은 내 것이 맞는데 사진의 위치와 모양은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어서 정작 내 것이 아닌 그 책을 나는 너무 열심히 설명하다가 허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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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가 퇴사를 한다고 했다. 왁자지껄 다들 인사를 하고 헤어진 이후 들은 말이었다. 인사할 때까지만 해도 그런 말 없었는데, 남는 두 명이 넌지시 그 이야길 얹는다. 남은 다섯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 나는 막연해진다. 갑자기 걸려온 에프의 전화에 나는 한 마디를 덧붙인다. 응 그래 경험이 중요한 거지, 고생했어. 마음이 쓰르르 쓰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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