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는 툭 털어버리지 못했다. 밖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으면 남몰래 울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기도 하고, 먹을 것을 마구 먹기도 했다.
지금은 술을 끊었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제 물(커피나 차)을 마시거나 운동을 한다. 건전하게 푸니까 오히려 몸도 건강해진다. 한 발짝 물러나면 그만인 것을… 남이 뭐래도 나는 내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욕을 박건, 시비를 걸건, 때리건 상관없다. 남초에서 일을 해봐서 그런지 욕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동정도 사치다.
여담이지만, 나는 스트레스를 되받치려고 한 번 더 욕하기 전에 생각을 해 본다. “내 입이 드러워지면 나한테 무슨 이득이 올까?”를 생각하면서 상대방을 빤히 쳐다본다. “네?” 하는게 다였다. 템퍼가 한번 올라갈 때는 그렇게 되질문 한다. 내가 잘못들었겠거니 하면서. 사람들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에 뭐라한들 지나가는 바람소리였다. 그래서 오뚝이 처럼 일어날 수 있었다. 퇴사를 하면서 나는 지금껏 미뤄왔던 일을 해치웠다. 밀린 공부나 생활 밑천 등을 마련했고, 다음 직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3잡을 뛰면서 굶어도, 맞아죽어도 상대방에게 눈을 치켜뜰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근성이 생겼고, 다음엔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나를 믿고 사랑하게 되었다.
커피를 배우는 것은 나에겐 그런 근성을 돕는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새벽전철을 타야하고 근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졸지않고 다음직장을 위해 공부 해야만 한다. 어렵다. 나이들고 이 공부 하기가. 때론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20대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이가 30대가 되면 세상의 잇속이 보인다. 누군 돈이 좋아 노력없이 달라붙어 살고, 누군 죽어라 일해도 그 자리이다. 그래, 시집 잘 간 애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나의 근성은 그런 모든 것을 누군가의 집념이라 표현하고 넘어간다. 나의 인생의 절반가까이 살았을 때, 버틸 수 있었던 능력은 “나 살아있소” 라는 절박함보다, 맺힌것을 툭 털어버림 같다. 그래서 나는 내 심지가 굳어짐을 느낀다. 커피, 마시기는 쉽지만 자격증을 따기까지 많이 힘들것같다. 한번에 해야하는데, 걱정이 된다. 열심히 해서 내 스스로가 하나라도 더 발전하고 싶다.
이주일 전 학원에서 사람을 더 모집한다고 일주일을 미뤄야 한다고 전화가 왔었다. 그래서 흔쾌히 괜찮다고 했는데, 어떤 사람들이 나와 같이 커피를 만들지 궁금하다. 맛있는 걸 나눠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싶다.
띠리링 문자가 왔다. 앞치마 등등을 준비하라고. 아이고! 나의 가방에는 늘 책이 있다. 전철안에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전자책화 한 것도 있다. 가방은 이미 산더미인데, 안되겠다 싶어서 백팩을 준비한다. 그렇게 내일부터 대장정이 시작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열심히 해봐야겠다!
명찰이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