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의 항변
주어진 문제를 모두 다 완벽하게 풀 수 없다. 요행을 바래 찍는다면 그건 버린 문제이기 때문에 더는 생각 할 필요가 없다. 문제풀이를 한바퀴 돌린 후 오답문제를 다시 본다. 틀렸던 문제들을 보며 내가 한 꺼풀 뒤집어 싸였던 콩깍지를 벗어던질 수 있다고 그렇게 여긴다. 그렇다. 나는 더이상 나를 완벽주의자가 아닌 바보멍텅구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지식을 생각없이,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논외인게 한개의 분야가 있지만 예외로 한다.)
누군가 오답 투성이인 나를 폄하해도 나는 상처받지 않는다. 나는 이미 나를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했고 그걸 바탕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의심 하는 순간, 내가 쟤보다는 똑똑해, 하는 순간이 타인이 살아온 인생을 깎아내리는 때라고 나는 생각한다.(나는 나의 이해라는 바운더리는 넓어졌다고 여긴다. 무언가를 말해준 사람들에 늘 내적 친밀감이 생긴다. 나에게 길을 물어보아도 나는 고맙다고 여긴다(?))
성격도 그렇다. 모든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착한 이가 될 수는 없다, 그래도 한 번씩 아는 척을 하고 싶다. 그럴 때마다 “나는 멍청하다. 그래서 받아들여야 한다.“ 라고 되도않는 겸손함을 코스프레 하지만, 나 역시도 완벽한 이가 아닌 내세울 것 없는 보통의 사람이라는 것을 되새김질 한다.
그래, 사랑도 그렇다. 내가 완전한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어쩌면 남들이 보기엔 내가 열심히 그리다 만 오답지로 보일 수 있다. 살다보니 이렇겠지, 저럴거야, 의심을 하고 생각을 하는 순간이 내가 완벽함을 기준점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저 사람을 모두 알지 못하고 한 부분만 보는거야.“ 라고 다시금 마음을 잡는다. 일종의 다이아몬드를 본다고 여긴다. 다양한 커팅엣지가 빛을 발하는데, 나는 그의 부분인 입과 행동을 사랑스럽게 보는 걸 수도 있다. 눈탱이가 삔거지.. 어쩌면 오답노트일 수도 있다. 보고 또 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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