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바람이 분다. 어제 4시경에는 비가 조금 내리다가 해가 저물었다. 어둑한 날씨에 라이트를 키고 달리다 문득 기름을 안 넣은 것이 생각났다. 부랴부랴 가까운 주유소에 가서 주유를 했다. 건널목 밀리는 길에 서 있는 차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도 집에 가려면 한시간은 있어야 하겠구나.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붉은색 노란색이 어우러진 거리 사이로 조용히 검은 빛이 내려앉았다. 차 안에서는 알고리즘이 만든 알 수 없는 노래들로 뒷자리를 메웠다. 내가 좋아하는 곡을 틀어야지하며 뒤적거리다가 신호가 바뀐다. 결국 돌고돌아 핑판더런이다. 앞부분만 외운 가사이지만 발이 들썩거린다.
내가 평범할진데 내 곁에 있는 사람들도 수수하다. 그래,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 나도 할 수 있다. 조금만 더 고민을 해본다. 뭘 해야 내가 즐겁게 일 할 수 있을까? 일단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고 싶다. 부딪히고 사는 일상 속에서 뭐든 하려고 스스로들이 내뿜는 에너지가 좋다. 젊음이 주는 열정은 자신감을 가져온다. 유튜브에서 하루 24시간을 쪼개 사는 사람들을 보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늦게나마 하는 홀로서기가 두렵지 않은 이유는 같이 달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람차게 보낸다.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힘찬 기운을 전하고 싶다. 힘내자 힘-!